'힘 빠진' 황회장, KB금융 M&A 추진 스톱?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9.09.04 09:46
금융위기가 성공적으로 수습되며 기지개를 켜던 KB금융지주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황영기 회장이 우리은행장 시절 파생상품 투자 손실 문제로 당국의 중징계를 받을 상황에 처한 탓이다.

그간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어느 금융회사도 선뜻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없었다. KB지주는 최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 마련, M&A 시장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M&A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던 황 회장이 당국의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자 속도를 내기가 어렵게 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공식적으로 "증권, 보험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좋은 매물이 나오면 즉시 인수 하겠다"고 했었다.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실제 KB지주는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 증권과 매각 초기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탐색하고 있다. 외환은행에 대해서도 '원론적' 차원에서 인수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충분한 건 아니지만 '실탄'도 마련 중이었다.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하반기 M&A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는 순간이었다. M&A 시장에선 KB지주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장' 격인 황 회장에 대한 당국의 중징계 방침으로 분위기는 상당히 반감됐다. 탄력을 잃고 당분간 M&A전략이 일시 중단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번 '중징계' 방침이 확정되면 황 회장이 사실상 연임을 할 수 없게 된 마당이라 더욱 미묘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황 회장의 입지가 좁아질 수록 M&A 역시 탄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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