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조정 온다고 소외주 사? NO!"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9.03 11:37

증권가 "주도주 장세 지속..소외주·방어주 사는건 피해야"

증시의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고점 대비 10포인트 밖에 하락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정을 이야기하기는 섣부를 수 있다. 하지만 고점 대비 20% 하락한 중국 시장, 나흘 연속 하락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보며 우리 시장도 어느 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조정이 온다면 어떤 매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주도주가 조정 받을 때 저가 매수에 들어가야 할까, 차익실현에 나서야 할까, 아니면 순환매를 노리고 방어주나 소외주를 매수해야 할까.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고민스러울 대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이 비관적이어서 아예 전부 현금화할게 아니라면 주도주를 매수해야 하며 방어주나 소외주로 갈아 타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하고 있다. 주도주를 보유중인 투자자라면 일부 차익실현할 수는 있겠지만 그 현금으로 다른 소외주를 매수하지 말라는 얘기다. 소외주의 본격적인 상승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통신이나 음식료 등 방어주의 경우에도 시장이 하락할 때 덜 빠질 뿐이지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방어주로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채워 넣는 것은 기관 투자자들이나 할 일이지 개인투자자들이 쓸 전략은 아니라는 것.

주도주가 조정 받더라도 다시 주도주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조정시 주도주의 저가 매수, 또는 주도주 관련된 장비나 부품주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고 통신주나 음식료 등을 매수하는 전략이라면 괜찮겠지만 향후 2~3개월 정도를 보면서 지금 소외주 매수에 나서는건 현 장세에서는 좋지 못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주도주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현금 보유가 낫다고 그는 덧붙였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시장의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주도주 팔고 다른 종목 사는 전략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주도주 일부 차익실현 후 가격 하락시 재매수가 낫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도주인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대표 종목들의 주가가 너무 높아 매수하기 부담스럽다면 관련주로 확장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IT 장비나 부품, 자동차 부품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다.

실제로 이날도 코스닥 시장에서 IT 부품업은 1.24%, 운송장비, 부품업은 1.44% 각각 상승하며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LCD 및 휴대폰용 커넥터 전문기업인 우주일렉트로닉스가 9.04% 상승 중이고 반도체 장비업체인 국제엘렉트릭코리아는 5.85%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또 자동차 부품업체인 피에스텍이 7.86%, 넥센테크 6.27%, 대진공업 4.86%, 성우하이텍이 1.67% 등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시장에서도 자동차 부품사인 모토닉이 3.31%, 대유신소재가 2.44%, 파브코가 1.91% 각각 상승하고 있고 비메모리반도체 개별소자 전문업체인 광전자가 13.20%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KTX를 놓쳤다면 새마을호 티켓을 사야지 무궁화나 통일호 티켓을 사는 것은 시간의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주도주의 이격이 부담스러워 대안을 모색한다면 단순히 소외주를 찾기 보다는 주도주의 큰 그림이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도주 섹터 내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 볼 때 최근 다소 상승하기는 했지만 주도주 섹터와 연계된 부품주들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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