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0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GNI 는 지난해 2분기보다 0.5% 증가했다. 1분기와 비교해서는 5.6% 늘어났다. 전기비 증가율은 88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실질 GNI는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3분기부터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나지 못 했었다. 지난해 3분기 실질 GNI 성장률은 -2.7%(전년 동기비), -5.4%, -4.7%였다.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보여주는 지표인 GNI가 늘어나면 씀씀이가 커질 수 있는 여지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한은은 환율 하락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교역조건이 개선되며 실질 무역손실이 축소됐고 국외 순수취요소소득 흑자규모도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질GDP는 전분기보다 2.6% 더 성장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보다 0.3% 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전년동기보단 2.2% 줄어 기존 속보치였던 -2.5%에서 0.3%포인트 올랐다.
실질GDP를 끌어올린 건 제조업이다. 제조업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대부분 업종에서 생산이 좋아지며 전기보다 8.9%나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분기와 비교하면 7.3% 줄어든 것이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전분기대비 0.2%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증가세가 커지면서 1.1% 증가했다.
민간소비에선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다 서비스 소비지출도 커져 전분기보다 3.6%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분기보다는 0.8% 줄어든 데 그쳤다. 전분기 크게 감소했던 설비투자는 기저효과 덕에 10.1%로 크게 늘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좋아지며 내수는 전분기에 비해 3.4% 증가했다.
한편 2분기 총저축률은 29.4%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명목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민간과 정부의 명목 최종소비지출보다 더 늘어난 덕이다.
국내총투자율은 명목 총자본형성이 줄면서 전분기 26.5%에서 23.3%로 하락했고 반면 국외총투자율은 3.5%에서 6.8%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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