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외제차? '포르테 쿱' 2%아쉽지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9.04 14:39

[CAR&LIFE]외관·실내·성능 '우수'… 후속 쿠페 모델 기대감 주기 충분

"외제차 아니에요? 기아차에서도 이런 모델이 나오나요?"

똑같은 질문을 시승 도중 만난 사람들로부터 3번이나 받았다. 기아차가 내놓은 첫 쿠페(스포츠카, 통상 문이 2개면서 날렵한 스타일의 차량)형 모델답게 외관부터 튄다. 내부도 고급스럽고 성능도 훌륭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본격 쿠페라고 하기엔 어색하다.

디자인은 우선 기아차의 패밀리 룩(동일 브랜드 내에 통일적 디자인)이 반영된 라디에이터 그릴은 물론 전면부 범퍼 밑이 옆으로 퍼지면서 낮게 깔려 스포츠카로서의 차별성을 더했다. 테두리 없는 차문은 쿠페 특유의 스타일대로 옆으로 길어 날렵함을 드러낸다. 또 17인치 검은색 휠도 독특한 느낌을 준다.

실내는 동급 최고 수준이다. 대시보드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검은 색이 깔끔함을 주고 붉은 인조가죽 포인트가 젊은 감성을 표현했다. 센터페시아는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군더더기 없는 버튼배열이 이뤄졌다.

특히 스포츠 버켓 시트는 여느 고급 수입차처럼 몸을 안락하게 감싼다. 알루미늄 페달패드 역시 기본 적용돼 스포츠카의 느낌을 살렸다. 음악에 따라 조명이 변하는 라이팅 스피커도 상품성을 높였다.

주행 중 주변 밝기를 자동으로 감지해 전조등을 작동하는 오토라이트 컨트롤 기능, 열쇠를 갖고만 있어도 차를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키 시스템, 음성인식 DMB 내비게이션 등 편의장치도 많다. 쿠페답지 않게 뒷자리도 성인 2명이 탈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주행성능도 세단보다 날카로움을 더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제법 빠른 응답성을 보인다. 시속 150km를 넘어서도 소음, 진동이 적당한 수준을 유지했다. 세타Ⅱ 2.0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158 마력, 최대토크 20.2 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으로 바닥의 요철 감각이 제법 전해진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했다. 쿠페로서 본격적 성능을 발휘하기에는 4단 자동변속기는 버거워 보였다. 가벼운 차체와 묵직한 2리터 엔진이 완전히 조화되지 않아 간혹 코너링이 불안한 경우도 있었다.

차문은 2개지만 실내공간을 확보하다보니 외관 디자인도 완전히 새로운 파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물론 공식적으론 '쿠페'가 아닌 '쿠페 스타일 스포티 세단'을 내세우며 각각의 장점을 결합시키려는 노력은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이다.

나날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기아차답게 다음번엔 더 '화끈한' 모델의 탄생이 기대된다.

가격은 1.6 모델이 1541만~1905만 원, 2.0 모델이 1684만~1966만 원이다. 공인연비는 2.0 모델 자동변속기의 경우 12.9km/ℓ지만 실제 도심주행에서는 8~9km/ℓ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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