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지역의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의 전세보증금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SH공사는 발산과 장지지구 등 재계약이 임박한 7개 단지의 전세보증금을 모두 5%씩 올렸습니다. 조정현 기잡니다.
< 리포트 >
며느리와 손주를 데리고 발산2단지 장기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박 할머니.
할머니는 최근 고민이 부쩍 늘었습니다.
재계약 시점을 불과 20일 앞두고 SH공사로부터 전셋값을 5%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보증금의 40% 이상을 대출받은 할머니네 식구들에겐 인상금 400만 원도 벅찬 수준입니다.
[인터뷰]박용자 / 서울 발산2단지 장기전세 입주민
"공고 붙고, 어제 붙었다면 오늘 저녁에 다 저거 했어요, 반대 의견 해서 동 대표가 데리고선 써서 올렸다고요. (시에다가요?) 네 시에다가요."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장기전세의 가격이 인상된 건 최근의 전셋값 급등 때문입니다.
[기자 스탠딩]
"인근에서 2000가구의 재건축이 진행되는 발산2단지 전세가는 최근의 전세난에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더해져 올 초보다 5000만 원이나 급등했습니다."
전용면적 59m²형 일반아파트 전셋값은 무려 1억7000만 원, 장기전세의 2배에 가깝습니다.
SH공사는 "장기전세와 일반 아파트의 전셋값이 지나치게 벌어지는 것도 사회적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발산 뿐 아니라, 장지지구와 재건축 장기전세 등 7개 단지의 장기전세 보증금을 모두 5%씩 올렸습니다.
[인터뷰] 신제국 / SH공사 장기전세팀장
"인상 조정 후에도 발산 2단지는 56.5%, 발산3단지는 72% 수준인 것으로 용역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SH공사는 "법적으로는 2년이 아니라 매년 5% 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장기전세 보증금의 지속적인 인상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다만 SH공사는 "전세난이 진정돼 인근 전셋값이 20% 떨어질 경우, 장기전세 보증금의 10%를 돌려주는 대안도 새로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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