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는 국내최대 '□□ 놀이방'이 있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9.02 15:00

1190㎡ 규모 직원 놀이방 '포레카' 개관… 닌텐도 위·북카페 등 설치

# 포스코 원료구매실의 김과장과 박대리는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본사 4층의 직원 놀이방 '포레카'(POREKA)를 찾았다. 이곳에서 닌텐도 위(Wii)로 테니스 게임을 즐긴 두 명은 잠시 후 나무가 있는 '자연정원'으로 들어가 대화를 나눈다.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박 대리는 값싸고 질 좋은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김 대리는 감탄하며 함께 연구해 추진해보자고 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직원 놀이방 개설을 추진하면서 그린 모습이다.

'창의 경영'을 지향하는 포스코가 국내 최대 규모의 직원 놀이방을 개설하고, 일대 실험에 나선다.

포스코는 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4층에 직원 전용 놀이방 '포레카'를 개관했다. 포레카는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에서 부력의 원리를 깨달은 뒤 외쳤다는 '유레카'(알았다)는 단어와 '포스코'를 결합한 것이다.

이 놀이방의 면적은 총 1190㎡(360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현재 국내에서 LG전자, 구글코리아 등도 놀이방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포스코의 놀이방은 휴식(Refresh), 즐거움(Fun), 공부(Study) 3가지를 모두 추구할 수 있게 설계됐다.


휴식을 돕기 위해 실제 수목들을 심어 '자연정원'을 조성했으며 푹신한 소파에 앉거나 바닥에 누워 사색과 담소를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인 '사랑방', '다락방’ 등도 마련했다.

또 테이블 형태의 대형 터치스크린을 비치해 스포츠, 전략, 단어조합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다양한 분야의 책 1000 여 권을 비치해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는 '북카페'도 만들었다. 방음 시설이 완비된 '브레인 샤워룸’에서는 악기 연주, 댄스, 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포스코는 놀이방의 초기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1년간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놀이방을 이용하도록 매월 2시간씩의 '크레이티브 타임'(Creative Time)을 부여키로 했다. 포스코는 또 놀이방의 운영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겨 전문성을 높이도록 했다. 이용시간은 오후 12시부터 밤 9시까지다.

포스코의 이번 직원 놀이방 개관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 사업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창조적 전환'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의 경우 직원 놀이방을 통해 상당한 생산성 제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날 놀이방 개관식에 참석한 정 회장은 얼굴에 칠을 하는 페이스페인팅(Face Painting)을 하고, 직원들과 함께 직접 가상 골프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이어 ‘창의(倉意)는 통찰(洞察)에서 나오고 통찰(洞察)은 관찰(觀察)에서 비롯됩니다’란 구절을 직접 쓴 서예 동판을 놀이방에 부착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노는 만큼 성공한다’의 저자 김정운 명지대학교 교수도 참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