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상징 DMZ를 생태평화공원으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09.02 14:13

환경부·강원도, 비무장지대 국제심포지엄 개최

지난 60년간 남북이 총구를 맞대고 있는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생태평화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취지의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환경부와 강원도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만의 환경부 장관, 김진선 강원도지사, 김형국 대통령자문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에니 팔레오마베가 미국 하원 아시아태평양 환경소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DMZ 국제심포지엄 2009'를 개최했다.

김진선 지사는 "강원도는 통일한국 시대를 대비, DMZ의 평화적 이용관리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DMZ관광청을 설치했다"며 "고성 DMZ 박물관, 인제 평화생명 동산, 화천 세계평화의 종 공원 조성을 마쳤고 설악-금강에서 DMZ를 연결하는 한반도 평화공원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현 한국DMZ평화포럼 공동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군사정전협정이 맺은 폭 4㎞, 길이 248㎞, 넓이 1528㎢의 규격화된 공간에 나타난 자연의 부활과 생태의 평화가 한반도의 모든 인류의 평화로, 동북아시아의 평화로 전환·승화돼야 DMZ의 금단과 고독과 차단이 해방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적대가 만든 반(反)평화선, 지구 최고의 군사긴장공간, 인간교통의 단절, 인간접근 거부지대인 DMZ는 자연과 평화, 생명의 평화, 자연과 생명이 부활한 현장이 됐다"며 "이 역설의 자연부활, 생태부활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인지배 폐쇄체제, 준 신정(神政) 체제가 생명의 평화와 시민의 자유를 거부하는 북한의 본질이 변하지 않는 한 (DMZ 생태평화공원 조성은) 남북 합의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오직 국제연대의 힘, 범 지구적 생명생태의 목소리, 그 합창으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국 위원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휴전선 일대가 야생 동식물의 온상으로 주목받고 있음은 참으로 역설적"이라며 "자연을 무자비하게 파괴해가는 기계문명의 시대에 인간의 정치적 과오(한국전쟁)가 빚어낸 우연의 소득"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에 절반이 있는 DMZ는 생태탐방의 온상이 될 정도로 세월이 무르익었지만 남북한 간 경색국면으로 '보고도 못 먹는 떡'이 돼 버렸다"며 "(강원도가 DMZ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DMZ를 걷기 여행의 현장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은 경청할만하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팔레오마베가 위원장은 "DMZ를 어떻게 재구성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남북 당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인위적인 장벽(DMZ)가 생태적 보고로 새로 태어난 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자연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양측 당국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생물종과 희귀종이 서식하는 DMZ를 국제 사회에 알리고 지구의 마지막 갈라파고스로 보전·관리하기 위한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 참가자들은 포럼 다음날인 3일 강원도 양구와 인제를 방문, DMZ 생태를 직접 탐방하는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한국DMZ평화포럼은 "DMZ는 자연이 가진 자생적 회복력에 의해 오늘날 남한의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천연적인 서부와 중서부내륙의 광활한 습원지대와 동부산악지대의 자연성이 우수한 삼림과 계곡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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