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영어공용화 단계적 추진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9.03 07:33

SK차이나 공식언어 '영어' 채택… (주)SK도 점진적 추진

SK그룹이 단계적으로 영어공용화를 추진한다.

이와 관련, SK그룹의 중국 내 지주회사인 SK차이나는 최근 공식 언어로 중국어 대신 영어를 채택하고 향후 3년간 점진적으로 공용화를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그룹의 지주회사인 (주)SK도 SK차이나와 보조를 맞춰 영어공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2일 "(영어 공용화) 방향은 맞다"면서 "SK차이나 영어 공용화도 SK(주)와 조율하고 있는 등 아직은 초기단계로 앞으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SK는 각 계열사별로 영어공용화를 시행하거나 준비해왔다.

가장 앞선 곳은 SK C&C로 지난 7월1일부터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환경 구축'을 위해 영어공용화 시행에 나섰다. △지속적인 해외 사업성과 창출 △내부 구성원의 외국어 능력 향상 △사내 해외인력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업무환경 조성 등이 목적이다.

SK C&C는 영어공용화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우선 사내게시판, 전자결제 시스템 등 사내 인트라넷 시스템을 영문화하고 최고경영자(CEO) 메시지, 주요 전사공지 등의 주요 게시물을 한글과 영문으로 동시에 게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수정했다.

실제 김신배 SK C&C 부회장도 사내 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u-심포니'에 영문으로 글을 직접 게재하는 등 영어공용화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외 사업관련 모든 문서는 영문화를 기본으로 하고, 그 외의 업무 문서는 한글과 영문 2가지로 작성하고 있다.


SK C&C는 특히 영어공용화 제도정착을 위해 문서 영문화 및 번역문건 감수, 번역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내 영문화 지원 서비스 조직을 운영 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의 글로벌 어학 능력 향상을 위해 전화영어, 학원수강 등 본인이 희망하는 외부 영어 강좌 수강을 지원하고 있다.

SK에너지도 매주 진행되는 팀별 주간업무 공유 회의를 전 부서가 영어로 진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그 실행 여부를 부서별 평가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바쁜 업무로 시간을 못내는 임직원들을 위해 10명이 1반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영어 수업을 출근 전, 퇴근 후 운영해 영어 공부를 독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체조직의 20% 정도의 시범조직을 선정해 주 1회 정도 영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영어공용화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단순히 영어를 잘 한다고 글로벌리티가 높은 것은 아니며 본사와 해외지사가 영어 문서를 주고받는다고 해서 글로벌리티가 높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국가에서 해외 메이저 플레이어와 겨뤄서 이길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언어는 물론 그 나라 풍습, 문화, 식생활 습관까지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 영어공용화를 일찌감치 시행해온 그룹은 LG다. 지난해를 '영어 공용화 원년'으로 선언한 LG전자를 중심으로 영어 사용에 적극적이다.

CEO 및 사업본부장 메시지는 물론 글로벌 임원회의, 매월 1회 열리는 경영회의의 대화·자료·협의 모두 영어를 사용한다. 사내 인트라넷 메뉴엔 한글이 없고, 팀별 주간계획도 영어로 작성해야 한다. 해외로 보내는 메일은 원칙적으로 영어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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