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전방위 유동성 확충 나선다

더벨 김동희 기자 | 2009.09.02 12:05

포스코·가스공사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추진...규모 3500억 안팎

이 기사는 08월28일(11:0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해외와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해운업황 악화로 부담이 커진 선박금융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실적 저하로 팍팍해진 운전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오는 9월 중순을 목표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는 1년과 2년, 3년 등이며 규모는 2억 달러 안팎.

기초자산은 포스코와 체결한 장기운송계약(COA) 매출채권이다. 현재 해외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발행을 위한 기획재정부 신고절차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과 발행금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노무라증권과 기업은행이 발행 주관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진해운은 자산유동화대출(ABL)로 1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발행예정일은 역시 9월 중순이며 만기는 5년을 예상하고 있다.

기초자산은 한국가스공사와 체결한 장기운송계약(COA) 매출채권으로 보유 선박 3~4척의 장래 운임수익을 유동화하는 구조다.

신용등급, 금리 등 구체적인 발행조건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ABL과 ABS를 통해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딜을 진행하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조건을 밝힌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선박대금과 운전자금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해운 업황 악화로 영업실적은 나빠지는데 이미 발주한 선박투자규모가 커 현금흐름이 팍팍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진해운이 발주한 선박 규모는 6월말 현재 30억 달러에 달한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선박과 맞먹는다. 차입금도 2조8796억원에 달한다.

반면 영업실적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 2분기 5348억원의 영업손실과 691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3446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선박 대금 등 써야할 자금은 많은데 영업으로 이익을 거두지 못해 외부 차입이 불가피한 것이다.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은 국내 1위 해운사 이기는 하지만 선박 발주규모가 커 위기를 맞고 있는 모습"이라며 "선박금융, 운전자금 등을 위해 당분간 차입에 의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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