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활! 글로벌 경기 회복세 확연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09.02 09:55

美·中·歐 8월 제조업 지수 일제 개선… 경기 회복 가속화 기대

"멈춰 섰던 라인이 돌고, 공장 굴뚝마다 연기가 다시 솟아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경제권의 제조업 경기가 일제 확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美·中·歐 7~8월 제조업 지수(출처:WSJ)
특히 글로벌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일 발표된 미국의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48.9에서 52.9로 상승하며 19개월만에 경기확장 분기점인 50을 넘어섰다. 중국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7월 53.5에서 54로 0.7포인트 상승했다. 16개월래 최고치로 중국의 PMI 지수는 지난 3월 52.4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경기확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ISM 제조업 지수
↑중국 PMI 지수
유럽의 제조업 경기도 괄목할 만큼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존 16개국의 8월 PMI지수는 48.2를 기록, 14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아 올랐다. 여전히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분기점 50을 밑도는 수준이지만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향후 제조업 경기의 꾸준한 회복을 예견하고 있다.

↑유럽 PMI 지수
세계 제조업 경기 회복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본격 추진된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바 크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4조위안(5856억달러) 규모의 내수부양안을 발표했으며 미국도 올해 2월 787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경기부양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27개국도 향후 2년간 경기부양을 위해 2000억유로(2842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세 지역의 경기부양 규모만도 한국 국내총생산(GDP, 9291억달러)의 두 배에 육박한다.

각 국은 인프라 투자뿐 아니라 각 취약업종별 직접 지원도 마다하지 않았다. 초반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배, 보호 무역주의 비판도 일었으나 서로의 다급한 사정에 논란도 쏙 들어갔다.

특히 미국, 중국, 유럽 등이 모두 집중 지원에 나선 자동차 부문의 수혜는 컸다. 보조금이 지급된 가전업종도 혜택이 돌아갔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무엇보다도 좋은 징후는 개선이 각 업종별로 골고루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외에도 반도체와 컴퓨터를 비롯한 기술산업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7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액은 전월보다 5.3%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매출액은 182억 달러로 전년 동기 222억달러에 비해 18% 하락한 수치이나 올해 상반기의 (전년 같은 달 대비) 연 평균 하락률 25%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라는 게 SIA의 평가다.
2분기 중국에서의 PC 판매도 1170만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 보다 무려 14% 늘어났다.

글로벌 코퍼레이트의 그래험 로버트슨 부사장은 "거의 모든 산업 영역에서 회복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라며 "단지 하나의 업종만 활황세를 보였다면 우리는 현재의 경기회복 신호에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제조업 경기의 활황세에 더해 유럽의 꾸준한 회복도 두드러지며 향후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금융연합회(IIF)의 필립 서틀 글로벌 경제 리서치 수석은 "현재 경기 회복은 실제로 진행중이며 허구가 아니다"라며 "이러한 회복세는 향후 6개월~9개월간 이러한 추세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일 "미 제조업이 19개월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발표는 미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또다른 중요한 신호"라며 "경제를 벼랑끝에서 되돌리기 위해 취한 조치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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