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사태' 1주년… 증시 "나 떨고 있니?"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9.02 08:34

투자자 경각심 고조, 단기 자금고갈이 가장 큰 문제

9월은 전통적으로 증시가 가장 부진한 달이다.

이번 9월은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 사태와 그로 인한 머니마켓(단기자금) 시장 혼란의 1주년이 돌아오는 달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전세계 증시 전문가들은 올 9월 전세계 증시 시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증시가 9월 가장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 9월 증시가 부진한 이유? 단기 자금 고갈!

마켓워치는 1일(현지시간) 9월 증시 부진을 우려해야 하는 이유로 △ 휴가 시즌 이후 돌아온 투자자 우울증 △ 자녀들의 새학년 학비 조달로 인한 자금 고갈 △ 리먼브러더스 파산 1주년 △ 최근 증시 급등에 따른 부담감 등을 제시했다.

자녀들의 학비 부담으로 증시 투자할 여력이 줄어드는 점이 역사적으로 9월 증시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휴가를 막 끝내고 돌아와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높다는 점도 주식 투자가 지지부진한 이유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다르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지 1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경각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9월 29일 다우지수는 하루에만 777포인트 급락했다. S&P500지수도 하루 동안 103포인트 급락하는 진기록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리먼 사태 1주년을 맞아 자금시장이 다시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물론 경제가 완연한 회복 기조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는 기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강렬했던 지난해 기억을 떠올리며 적극적인 투자를 꺼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가 3월 저점 이후 50% 급등한 점도 부담이다.

9월 평균 수익률은 다우지수가 만들어진 1896년 이후 1.2% 하락하며, 월간 기록 중 최악의 수익률을 거뒀다. 9월을 제외한 다른 달은 평균 0.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9월 수익률은 가장 최근인 2001~2008년 -3%를 기록, 대공황 시기였던 1931~1940년 -3.2%를 제외하고는 가장 좋지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 대안 투자는?

마켓워치는 이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9월에는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자산 운용 전략을 짤 것을 주문했다. 보수적인 운용 전략을 위해서는 신종 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과 관련된 제약 및 건강관련주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는 금의 수익률이 역사적으로 9월 이후 좋기 때문에 금으로 투자를 갈아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제안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금값은 9월에만 평균 27% 급등했다. 그리고 10월에는 9%, 11월에는 31%, 12월에는 28%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향후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금이 가장 좋은 헤지 투자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양적완화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점도 금 투자가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상품(원자재)도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마켓워치는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기 때문에 상품 수요 회복이 지속될 것이며, 이 경우 상품 특히 에너지 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천연 자원 가운데 원유가 좋은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투자자들의 심리도 견조하기 때문에 증시의 급격한 하락세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임하며 통화정책을 진두지휘할 것이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달 19일 실시된 메릴린치 조사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의 낙관론이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펀드매니저들의 증시 투자 비중은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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