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시흥공장 개발사업비 2400억원 조달

더벨 박영의 기자 | 2009.09.02 10:01

기존 차입금 상환용...PFV 설립 통해 개발 주도권도 가져와

이 기사는 09월01일(11:3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자금보충 약정을 통해 시흥공장 개발 사업비2400억원을 조달했다. 시행사에 매각한 부지도 대한전선과 대한전선 계열사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통해 재인수했다.

고금리로 차입한 기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상환하고 PFV 설립을 통해 지지부진하던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시흥공장 개발 시행사인 시흥동복합시설개발피에프브이(PFV)가 지난달 31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을 통해 2400억원을 조달했다.

1650억원은 시흥동랜드마크제일차(750억원)와 제이차(750억원), 제사차(150억원) 등 SPC가 시행사에 대출을 실행하고 관련 대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ABCP를 발행하는 구조로 차입했다. 나머지 750억원은 동부증권이 시행사에 실행한 대출 채권을 SPC가 양수하고 이를 기초로 ABCP를 발행했다.

발행 주관은 동양종합금융증권이 맡았다. ABCP 만기는 오는 2010년 2월26일이며 발행 금리는 7.5%선이다. 수수료를 더한 대출 금리는 8% 중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2400억원 대출 전체에 대해 대한전선이 자금보충약정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조달한 자금은 지난 2007년 8월 대한전선으로부터 시흥공장 부지를 인수한 대완기획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대출금 상환에 쓰였다.

당시 대완기획은 토지대 마련을 위해 한국·진흥·경기저축은행(350억원), 부산은행(1800억원), 한국캐피탈(150억원) 등으로부터 2300억원을 차입했다. 대한전선은 대출에 대해 지급보증 약정을 체결했다. 대신 잔금 회수와 동시에 시행사에 1000억원을 대여해 개발에 대한 실질적인 권리를 유지했다.


대한전선은 이번 ABCP 발행을 통해 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면서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봤다는 평이다. 당시 금융기관 대출이 저축은행의 경우 9%~12%, 부산은행과 한국캐피탈이 8%대 중반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기존 대주단에서는 시흥공장 개발사업 사업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PF를 연장하고 싶어했다"며 "대한전선 측에서 조달 금리를 낮추기 위해 ABCP 발행으로 기존 차입금을 상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ABCP 발행 추진과 동시에 개발에 대한 주도권도 대한전선이 다시 가져오게 됐다. 대한전선과 대한전선 계열사 등이 참여한 PFV가 사업 시행을 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PFV에는 대한전선과 대한전선 계열사인 티이씨앤알(TEC&R)이 각각 15%, 31%를 출자했다. 이밖에 C&J인베스트 49%, 동양종금 5%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그동안 시행사인 대완기획이 개발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PFV에 메이저 건설사를 참여시켜 개발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BCP 만기가 돌아오는 6개월 내에 본PF를 통해 가능하면 빨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행사에 대여금으로 나간 1000억원도 개발 단계에 들어가면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흥동복합시설 개발사업은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113-119번지 일대 대한전선 공장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 사업 인허가 단계에 있으며 오는 2010년 하반기에아파트, 오피스텔,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을 신축·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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