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454억弗, 순채권국 임박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9.02 06:00

금융위기 前으로..9월중 순채권국으로 전환 유력

외환보유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여섯달째 연속으로 늘면서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한국은행은 8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454억6000만달러로 전달보다 79억5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8월 2432억달러보다 20억달러 많은 규모다. 지난해 7월 2475억달러와도 맞먹는다.

하근철 한은 국제국 차장은 "본격적인 외화유동성 위기가 오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만에 위기 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며 "이같은 회복속도는 신흥시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증가요인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 33억8000만달러 배분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은이 자체공급했던 6억달러와 만기가 다한 국민연금 통화스와프자금 6억4000만달러도 상환됐다. 달러환산액 증가와 운용수익도 한몫했다.

하 차장은 향후 외환보유액 전망에 대해 "향후 수급이 좋으면 기존의 외화채무를 상환받을 수 있고 운용수익도 자연스럽게 들어오면 월별 차이는 있겠지만 외환보유액은 꾸준히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9월중 순채권국 전환 가능할 듯= 외환창고 상황이 좋아지면서 9월중 '순채무국' 꼬리표도 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말 순채무국으로 전환한 뒤 올해 2분기(75억6000만달러)까지 순채무 딱지를 붙이고 있지만 외화유동성 호전속도가 빨라 3분기말에는 순채권으로 돌아설 수 있을 걸로 점쳐진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7~8월 사이 은행 외채가 증가하긴 했지만 소폭에 그쳤고 반면 같은기간 외환보유액은 137억달러가 늘었기 때문에 9월 중에는 순채무국에서 순채권국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호황이던 2007년말과 올해 6월말을 비교하면 구조는 오히려 좋아졌다. 대외채무 규모도 줄었지만 그중 단기대외채무 비중이 줄어서다.

2007년말 단기외채는 1602억달러였지만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472억달러로 130억달러 줄었다. 전체 채무중 단기외채 비중도 42%에서 39%로 감소했다. 그만큼 대외지급능력이 나아졌단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큰 충격이 있지 않는 한 추가유동성 지원이 있지는 않을 전망이라 채무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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