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9.09.01 17:10

빠르면 내일 중 신청

'에버빌'이란 브랜드로 알려진 중견건설사 현진이 결국 최종 부도 처리됐다. 현진은 빠르면 내일 중 기업회생절차 개시(옛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진은 전날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에 돌아온 어음 약 240억원을 막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고 결국 이날도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최종부도를 맞게 됐다.

1969년 자재 업체(현대상사)로 창립된 현진은 39년간 건설 분야 뿐 아니라 금융(현진캐피탈), 레저(에버빌리조트) 분야까지 사업을 다각화하며 올해 시공능력순위 37위까지 성장했다. 두바이, 중국, 베트남 등 지역에 법인과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특히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현진에버빌'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고급아파트를 만들며 주택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2000년대 들어 승승장구하던 주택사업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방 미분양 등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 1월 건설사 구조조정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워크아웃'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으나, 올 상반기 입주 예정 사업장의 저조한 입주율로 분양 잔금이 제때 납부되지 않으면서 현금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6월 말 채권단이 400억원을 추가 투입했음에도 결국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달 22일 채권은행(우리은행)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하지만 워크아웃마저도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1차 부도와 같은 날 부결됐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택 경기에 대한 전망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광주와 부산등 지방 사업장 위주로 아파트 사업을 하고 있는 현진에 신규 자금 지원을 하긴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현진에 대한 은행권의 일반 대출 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진 관계자는 "빠르면 내일 중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옛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이후 법원 판단에 따라 기업회생 또는 청산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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