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북시장 도전' 아이리버 성공조건은?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9.09.01 17:41

MP3P→e북 단말기 미국시장 재패 도전… 콘텐츠·통신사와 제휴가 '관건'

MP3플레이어로 2002년 한때 미국시장에서 소니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한 아이리버가 이번에는 전자책(e북) 제품으로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밀려고 한다.
 
1일 아이리버는 전자책 '스토리'를 9월 중순 국내 시판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미국과 러시아에도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토리'의 화면크기는 미국 최대 온라인서점인 아마존에서 시판하는 전자책 '킨들'과 같다. 지원하는 파일도 매우 다양한 편이다. PDF나 epub 등 전자책 전용파일 포맷을 비롯해 txt, ppt, doc, xls 같은 문서파일 포맷도 별도 변환과정 없이 읽을 수 있다. 또 MP3파일을 지원하기 때문에 오디오북 청취가 가능하고 쿼티자판까지 지원해 메모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은 '킨들'에 없다.
 
여기에 곡선을 살린 접시형태의 디자인도 돋보인다. 화면구성도 실제로 책같은 모양새다. 다만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 케이블로 PC와 연결해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킨들'은 전자책에서 무선통신으로 바로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올해 전자책시장은 전세계적으로 25억달러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킨들' 판매량은 지난해말 기준 50만대에 달하고 소니가 미국과 유럽에서 40만대의 전자책 단말기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아이리버는 부흥기를 맞은 미국 전자책시장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아이리버가 미국 전자책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현지시장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소니의 경우 미국 전자책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하고도 고전한 이유가 풍부하지 못한 콘텐츠에 있었다. '킨들'에서 읽을 수 있는 유료콘텐츠는 대략 20만종인데 비해 소니는 그렇지 못했다.
 
또 한가지는 PC를 거치지 않고 '킨들'처럼 '스토리'에서 직접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 무선통신사와 제휴가 필수다.
 
전자책업체 관계자는 "단말기 자체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콘텐츠 확보와 무선통신 등 현지업체들과 적극적인 협력이 해외시장 진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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