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C등급 건설사, 희망불씨 살릴까?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09.02 15:35

[터널끝을 향해 달리는 건설기업⑧]대동종건·우방·삼능·송촌·대주건설

편집자주 | [편집자주]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건설사 구조조정 폭풍이 지나간지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C등급 워크아웃 건설사'로 낙인찍힌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펼쳐왔다. 각 건설사들이 어떤 자구 노력을 펼쳐왔고, 또 앞으로 어떤 사업들을 계획하며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지 점검해 본다.

"신규영업이 중단돼 기존 공사에서 나오는 매출이 유일한 수입원입니다. 분양아파트들은 계약자들이 환급을 요구해 대한주택보증 관리 하에 들어갔고 기업회생결정이 나거나 인수합병(M&A)이 돼야 신규자금 지원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때까지 버틸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올 초 건설사 구조조정 때 C등급으로 분류됐지만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이 부결됐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대동종합건설, C&우방, 삼능건설, 송촌종합건설의 현실이다. 퇴출 결정이 난 대주건설은 신규영업이 중단돼 '좀비기업'으로 불릴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시장이 외면하면 끝이다=건설사에게 퇴출 또는 워크아웃 부결 뒤 법정관리 신청이란 꼬리표는 시장에서 외면받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물건을 팔아도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건설업 특성상 이미 판매한 아파트도 환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당 건설사에게는 타격이 크다.

실제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C&우방 10개, 대주건설 13개, 대동종합건설 3개 등 각 건설사가 분양한 사업장은 대부분 계약자들이 환급을 요구해 주택보증 관리 하에 들어갔다.

C&우방은 전체 10개 사업장 중 송파 잠실 우방유쉘은 사업을 완료하고 시흥 능곡지구와 충남 예산 등 2개 사업장만 분양이행이 결정됐을 뿐, 나머지 지방 사업장 7곳은 환급이 완료됐다.

대주건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전체 13개 사업장 중 남양주 신마석 대주피오레만 사고사업장 취소가 됐을 뿐 나머지 12개 사업장은 모두 환급이 이행됐다. 대동종합건설도 3개 사업장 중 2개 사업장은 환급이 진행 중이고 나머지 창원 사업장은 공공시행사인 아이에스동서가 사업을 인수했다.

특히 신용을 근거로 분양사업과 공공공사 영업을 해야 하는 건설업체 입장에서 이 꼬리표는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막는 단초를 제공한다. 실제 공공공사 수주경험이 없어 분양사업에만 집중하는 대주건설은 사실상 퇴출 분위기에 휩싸여있다.


C&우방, 대동종합건설, 삼능건설, 송촌종합건설 등은 공공공사 수주역량이 있지만 신용등급이 회사가 원리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태에 있음을 의미하는 D까지 떨어져 BB+ 이상만 참여할 수 있는 공공공사 시장에 참여가 불가능하다.

◇기업회생인가·M&A에 달렸다=퇴출 결정이 난 대주건설을 제외한 대동종합건설, C&우방, 삼능건설, 송촌종합건설은 기업회생인가와 M&A에 희망을 걸고 있다.

대동종합건설은 대동이엔씨, 그린산업 등 다른 계열사와 함께 법원으로부터 계속가치가 높다고 결론이 났다. 대동주택은 대동종합건설과 합병을 전제로 계속가치가 있다는 결과가 나와 현재 회생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오는 15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계획이며 10월 열릴 예정인 2차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을 검증하고 채권단 동의절차를 거치면 3차 관계인 집회에서 기업회생절차 인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촌종합건설과 삼능건설은 지난 5월6일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받아들여져 10월에 1차 관계인 집회가 열린다. 1차 관계인 집회 이후 회생계획안을 만들어 채권은행과 협의를 거치고 2~3차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조율을 마무리하면 내년 1분기쯤 기업회생인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우방은 인수합병(M&A)에 희망을 걸고 있다. 삼일회계법인가 매각주간사로 선정됐으며 매각작업이 한차례 무산된 바 있다. 최근 두 번째 매각공고가 나가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다. 퇴출 결정이 난 대주건설은 최악의 상황이다. 회사 내부에서 '좀비기업'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퇴출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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