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매각 '제2롯데월드 건립' 복병 부상

더벨 박창현 기자 | 2009.09.01 11:00

실사 결과 코엑스점, 롯데시네마 건립 후 매출 급락 우려

이 기사는 08월25일(14: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메가박스 매각이 '제2롯데월드 건립에 따른 시장점유율 하락 우려'라는 새로운 난제를 맞았다.

25일 실사를 마친 메가박스 인수 후보들은 대부분 사업 매출의 과반 가량을 차지하는 코엑스 지점의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제2롯데월드 안에 들어설 1만 여석 규모의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코엑스 지점의 상권이 겹쳐 앞으로 5년 내 메가박스 매출이 상당 부분 잠식 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메가박스 코엑스 지점은 국내 최대 종합전시관인 코엑스 안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이 상권은 유동 인구가 많은데다 강남권역 내 특별한 경쟁지점이 없어 메가박스 지점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연간 5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요지였다.

인수 후보의 한 관계자는 "코엑스 지점이 가장 매력적인 곳인데 앞으로 5년 내 인근 상권인 잠실에 제2롯데월드가 들어설 경우 이용 고객의 상당수를 빼앗길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제2롯데월드가 들어설 신천동과 코엑스가 위치한 삼성동은 지하철 두 정거장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2롯데월드가 건립될 경우 상권 자체가 삼성동에서 잠실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코엑스가 그동안 누려왔던 강남권의 랜드마크 효과가 절반 이상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내에 1만석 규모의 롯데시네마를 입점할 계획"이라며 "이 경우 코엑스 지점의 매출에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코엑스 지점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되면서 메가박스 전체의 매물 가치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실사를 마친 인수 후보들은 메가박스의 예상 입찰 가격이 매각자의기대치(2800억원)보다 한참 낮은 2000억원 이하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벨류에이션 결과가 2000억원도 안된다"며 "맥쿼리가 지난 2007년에 2800억원에 샀는데 현 시세와 비교할 때 1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당초 맥쿼리는 코엑스 지점이 지닌 시장성을 내세워 메가박스 전체의 매물 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코엑스 지점의 약점이 노출되면서 맥쿼리의 매각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맥쿼리는 지난 2007년 메가박스를 인수할 당시 행정공제회와 군인공제회, 국민연금 등의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재매각에서 매입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받을 경우 커다란 타격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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