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실력 동전던지기보다 못하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9.09.01 14:01

국내주식펀드 승률 평균 45.8%..약세장 더 약골

-동부운용 70.8%로 가장 우수
-푸르덴셜 등 전력보강 절실

아무리 뛰어난 주식전문가라도 시장은 이길 수 없는 걸까?

국내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의 코스피 대비 승률이 5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상승장에서는 막상막하의 전적을 보였지만 횡보나 하락장에서는 10번 싸워 6번 이상 패하는 졸전을 거듭했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머니투데이가 횡보-상승-하락장세가 이어진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8월말) 자산운용사별 국내 성장형 주식형펀드 월평균 수익률이 코스피 월수익률을 능가한 빈도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한 결과, 업계 평균 승률은 45.8%로 조사됐다. 펀드 매니저가 시장과 두 번 싸워 한 번 조차 제대로 못이겼다는 뜻이다. 1년 12개월을 따지면 7개월은 시장에 지고 5개월만 간신히 코스피를 이긴 셈이기도 하다. 결국 한국시장 펀드매니저의 평균 운용실력은 '동전던지기(한번 50%)'보다 못한 것이 된다.

이 조사는 수탁액 100억원 이상 국내 성장형 주식형펀드를 대상으로 하되 운용스타일이 정해져 재량성이 떨어지는 배당주ㆍ그룹주펀드, 지수를 단순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제외됐다.

펀드매니저들은 특히 횡보나 하락장에서 더 약골이었다. 코스피지수가 게걸음쳤던 2006년의 업계 평균 승률은 33.3%에 불과했고, 미국발 금융위기로 지수가 폭락했던 2008년에도 41.7%로 역시 부진했다.

2006년 횡보장에서 가장 졸전을 펼친 운용사는 KB금융의 자회사인 KB자산운용으로 승률이 16.7%에 불과했다. 또 2008년 폭락장에서는 하이자산운용과 ING자산운용이 25%의 승률로 가장 저조했다.


반면 펀드매니저들은 2007년과 올해 상승장에서는 각각 58.3%, 50%의 평균 승률을 기록해 간신히 체면을 살렸다.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기은SG자산운용과 대신증권의 자회사인 대신투신운용, 알파자산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등은 30%대의 부진한 승률을 기록, 전력보강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별로는 동부증권의 자회사인 동부자산운용이 가장 화려한 전적을 올렸다. 2006년 이후 이 회사의 승률은 70.8%로 10번 싸우면 7번 이상 시장을 앞서갔다. 특히 이 회사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매년 우수한 펀드운용 능력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또 프랭클린템플턴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등도 2006년 이후 60%대의 승률을 기록, 상대적으로 우수한 전적을 올렸다. 국내 최대 주식형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4.2%의 승률로 평균은 웃돌았지만 수위권에는 들지 못했다.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부진했던 대신투신운용과 기은SG자산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업계 평균에 못 미치는 승률로 최하위권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분석대상 펀드규모와 승률간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분석대상 수탁액이 1조원이 넘는 펀드중 푸르덴셜자산운용처럼 꼴찌인데도 있지만 KTB운용, 신영투신운용처럼 중상위권인 곳도 있다. 소형 운용사도 마찬가지다. 수탁액 1000억원 미만인 동부운용은 1위였지만 기은SG자산운용은 최하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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