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5%↘...중국 독감에 뉴욕도 재채기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9.01 05:56

[뉴욕마감]금융-원자재 하락 주도...월간 3.5% 상승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미 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7.92포인트(0.50%) 떨어진 9496.28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31포인트(0.81%) 내려간 1020.6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 역시 19.71포인트(0.97%) 하락한 2009.0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약세에도 불구, 다우지수는 8월 한달간 3.5% 상승한채 거래를 마쳤다.
S&P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3.4%, 1.5%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7% 가까이 폭락, 전세계 증시에 도미노 효과를 불렀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뉴욕 증시에서도 가격부담이 확산되며 차익매물을 불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모간스탠리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 경기회복 기대 위축과 더불어 은행주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월트디즈니가 아이언맨, 엑스맨, 스파이더맨 등으로 유명한 마블엔터테인먼트를 4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하는 등 개별 종목 호재도 없지 않았다. 시카고 지역 제조업 경기도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났다.
이들 호재가 시장 전체 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지지대 역할을 한 덕에 낙폭은 확대되지 않았다.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아시아 회장은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빈센트 주빈스 ING투자운용 투자전략가도 "증시 상승세가 펀더멘털을 넘어섰다는데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면서 "최근 증시 회복세는 너무 빠르게 강했다"고 말했다.

◇금융-원자재 지수 부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모간스탠리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모간스탠리의 주가가 1.9% 내려섰다. 올들어 84% 급등하는 등 주가가 이미 충분히 상승했다고 BOA는 평가했다.

가이 모즈코우스키 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모간스탠리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주당 54센트에서 주당 43센트로 하향 조정했다.

모간스탠리의 실적 악화전망은 금융주 전체에 그늘을 드리우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06% 떨어지는 등 업종전체 주가를 뒷걸음치게 만들었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AIG 주가도 10% 내려섰다.

국제유가가 2주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밑들면서 S&P500 에너지 업종지수가 1.9% 뒷걸음쳤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로 알코아가 3.6% 떨어지는 등 원자재 관련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월트디즈니는 마블엔터테인먼트를 40억달러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한다고 밝혔지만 인수자금 부담으로 3% 물러섰다.

◇유가 70달러 아래로...엔화 강세

국제유가가 2주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78달러(3.82%) 하락한 69.96달러로 떨어졌다.

WTI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주만에 처음이다.

중국 증시가 7% 가까이 급락하면서 수요 회복 전망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난주초 배럴당 75달러까지 치솟았던 WTI는 이로써 8월 한달간 0.7% 상승한채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증시 약세로 최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 주요통화대비 강세를 보였다.

오후 4시23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47엔(0.51%)하락(엔화가치상승)한 93.12엔을 기록했다.

엔/유로 환율은 133.49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132.16엔까지 하락(엔화가치 상승),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가 7% 가까이 폭락한 여파로 외환시장에서 안전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엔화가치 상승세를 불러온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풀이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25% 오른 1.434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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