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LPG價 다시 동결로 가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8.31 19:28

(종합)가격 올린 'SK가스', E1과 같이 동결 가능성 검토

가스업계가 9월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가격을 두고 혼란에 빠졌다. LPG 공급가격의 인상과 인하, 동결 등 큰 틀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업체별 동조 현상이 깨졌기 때문이다.

31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E1은 9월부터 각 충전소에 공급할 프로판가스 가격을 전달과 같은 ㎏당 832원, 부탄가스도 ㎏당 1226원으로 확정해 통보했다.

E1 관계자는 "인상요인은 있었지만 LPG 가격 안정화를 위해 인상요인을 흡수,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SK가스는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 모두 전달보다 25.46원 올린 ㎏당 857.54원, ㎏당 1251.92원으로 결정해 각 충전소에 통보했다. E1과 SK가스는 국내 전체 LPG 물량의 절반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가스업계의 가격 동조 현상이 깨진 것은 인상요인을 흡수하지 못한 업체별 차이가 반영된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하고 이는 담합 조사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조만간 LPG 업체들의 담합 혐의에 대해 과징금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PG 공급가 결정과 관련해 업체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동결과 인상 등 방향이 아예 달랐던 적은 그 동안 없었다"며 "정부의 소비자가격 (안정) 의지가 강하고, 인건비 등 업체별 가격 인상 요인에 차이가 있을 경우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SK가스는 E1과 같이 가격을 동결하는 쪽으로 재조정할 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인 E1과 LPG 가격 차이가 벌어져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SK가스가 결국 공급가 인상 결정을 철회하고, 다시 동결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SK가스 관계자는 "공급가를 인상해 각 충전소에 통보한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가격 결정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 결론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LPG 공급가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격 결정에 기준이 되는 LPG 수입가격(CP)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9월 LPG 수입가격은 프로판가스의 경우 톤당 565달러, 부탄가스 톤당 595달러로 결정됐다. 이는 전달보다 각각 75달러나 오른 것으로 올 들어 최고치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매월 말 발표하는 LPG 국제가격을 기준으로 LPG 수입가격과 환율, 공급사 마진, 운송·보험료 등 부대비용을 고려해 E1과 SK가스 등 LPG 수입업체들이 산정한다. 여기에 충전소 마진과 비용이 등을 더해져 LPG 소비자 가격이 결정된다.

가스업계는 올해 들어 1월에는 국내 공급가격을 낮췄고 2월에는 동결했다. 3월에는 수입가격과 환율, 관세율이 크게 오른 만큼 LPG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4월에는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과 택시업계의 가격 인하 요청 등을 고려해 LPG 가격을 동결했다.

이어 5월과 6월에는 LPG 가격을 잇따라 인하했으며 7월에도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LPG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LPG 수입가가 워낙 크게 오른 8월엔 LPG 가격을 5개월만에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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