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비씨카드 최대주주로(상보)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오수현 기자 | 2009.08.31 18:19

하나 SC제일은행과 지분 인수 정식 계약

보고펀드가 하나·SC제일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다. 비씨카드는 은행들의 카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일종의 '협의체'였으나,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수익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보고펀드는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30.7%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SC제일은행은 보유 지분 14.9%를 전량 매각하고, 하나은행은 비씨카드 지분 16.8% 가운데 15.8%만 매각할 예정이다. 주당 인수가격은 14만4000원, 총 인수대금은 1944억원으로 결정됐다. 지분매각은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이 마무리되는 2개월 후 이뤄질 예정이다.

보고펀드는 1500억원의 자체자금과 500억원의 은행차입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1년 이내 우리은행 등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경우, 하나·SC제일은행의 지분도 가격을 조정해 주기로 했다.

하나은행이 비씨카드 지분 1%를 남긴 건 10월 은행에서 분사할 하나카드와 관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씨카드는 주주협의체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지분이 없으면 주요 의사결정에서 배제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분이 없어도 비씨카드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비씨카드는 은행들의 서비스 이용료를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앞으로는 카드전표 매입 등 프로세싱 사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보고펀드는 수년 내 비씨카드를 상장시킨 후, 지분을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선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고, 수익원도 다변화해야 한다.

이재우 보고펀드 대표는 "비씨카드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해외 선진업체의 성공사례를 적극 도입해 기업가치와 투자수익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보고펀드는 안정적인 경영권을 위해 우리은행(27.65%), 신한카드(14.85%) 등 다른 주주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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