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자식 걱정 언제쯤 덜까?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9.01 08:00
- 상반기 지분법 평가손실 18억원
- 한솔건설 혼자서 38억원 손실 안겨
- 계열사 전체 부채비율 400%로 부담

제지업계의 대표기업 한솔제지가 영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관련 위험(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회사들이 2분기부터 실적이 호전되고 있지만, 핵심 자회사인 한솔건설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며 한솔제지의 지분법 평가손익에 불이익을 안기고 있다. 자회사들 전체의 부채비율이 400%에 이른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31일 금융감독원과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해 자회사들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익에서 154억원 적자를 낸 뒤 올 상반기에도 18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지분법 평가에서 44억원 이익을 냈지만 1분기 62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다.

한솔건설 혼자서만 올 상반기에 38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을 안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솔개발, 한솔홈데코, 아트원제지 등 한솔제지의 다른 자회사들이 2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과 달리 한솔건설은 1분기 20억원 손실에 이어 2분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18억원의 손실을 한솔제지에 안겼다. 한솔제지는 한솔건설의 지분 99.5%를 보유하고 있어 한솔건설의 순손실이 대부분 한솔제지의 지분법 평가손실로 반영된다.


주택 경기 부진에 따른 건축 부문 대손상각이 한솔건설의 주된 손실 요인이다. 문제는 아직도 대손상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선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솔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은 약 18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건설 경기 부진시 주택 부문과 관련 추가 대손상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한솔건설이 하반기 대손상각 확대 등에 따라 연간 70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착공으로 지난해 예상 이자비용을 상각한 송천 솔파크 등이 변수다. 부지가 팔리지 않을 경우 한솔건설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상각될 가능성이 있다.

한솔제지가 영업수지 측면에서 △원재료인 펄프 가격의 안정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출하량 증가 △국내시장 구조조정에 따른 점유율 확대 등 호재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만3000원 저항선을 쉽게 돌파하지 못하는 것은 이 같은 자회사 리스크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자회사들의 높은 부채비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한솔제지의 부채비율은 167%로 이 역시 낮지 않지만, 전체 계열사들의 부채비율은 400%로 매우 열악한 상태"라며 "한솔제지의 재무구조가 안정되고, 주가가 높아질수록 계열사 부실에 따른 자금지원 우려 등은 주가 할인의 주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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