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달 9일부터 23일까지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합동으로 식품자동판매기 1853개소를 점검한 결과 359개소(19.3%)가 점검표 미부착, 위상상태 불량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수거물 검사는 온커피, 율무차, 냉커피, 코코아, 유자차, 생강차 등 모두 454건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 34건(7.5%)에서 유해세균이 검출됐다. 검사 결과 온커피는 363건 중 11건(2.8%)에서 일반세균과 식중독균인 바실러스세레우스균이 나왔지만 30건을 검사한 율무차에서는 14건(47%)이, 20건을 검사한 냉커피는 9건(45%)에서 각각 세균이 검출됐다.
냉커피가 뜨거운 커피보다 세균이 많은 이유는 자판기 내 제빙기에 공급되는 원수의 오염도가 심각했기 때문이라는 게 시는 분석이다. 율무차의 경우 물과 희석되는 원재료의 양이 커피보다 많아 데워졌던 원수의 온도가 빨리 식는 과정에서 세균이 더 많이 나온 것으로 판단됐다.
시 관계자는 "식품자동판매기에 대한 위생 점검을 지속적으로 벌여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강력한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500여개 자판기를 우선 선정, 전담 책임제를 시행하고 성과가 있을 경우 이 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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