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증시도 '감염'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9.08.31 10:03

로이터 "백신업체…월마트·캠벨수프도 반사이익"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증권가도 '감염'시키고 있다. 별 것 아니라고 여겼던 신종플루가 계속 확산되면서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릴 조짐이다.

신종플루 탓에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급격히 줄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경향이 늘어난다.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여행업종, 즉 항공·호텔 관련주가 폭락하는 대신 헬스케어나 온라인쇼핑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전망한다.

건강의료 관련주는 수혜를 본다. 글루스킨 셰프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제조 관련 업체들이 가장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제조업체가 아스트라제네카, CSL,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노바티스, 사노피-아벤티스 등 5곳뿐이다.

드럭스토어인 월그린, CVS케어메이크, 라이트(Rite)에이드 등도 신종플루와 관련해 수혜를 볼 수 있다.

마스크 수요가 늘면서 킴벌리클라크는 매출이 늘었다. 항균티슈, 락스를 만드는 클로록스의 매출도 증가했다.

킴벌리 클라크 주가 추이


야외활동을 줄이면 쇼핑도 할 수 없다. 온라인쇼핑 관련 아마존닷컴과 이베이가 수혜를 입는 반면 온라인판매를 하지 않는 H&M과 자라 등 의류체인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월마트는 대형 유통업체라 타격을 입을 것 같지만 의외로 수혜를 볼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쇼핑 횟수를 줄이기 위해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캠벨수프같은 식품업체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등장했다.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 외식보다 집에서 음식을 하게 된다. 또 컨디션이 안좋다고 느끼면 수프 같은 음식을 찾기 마련이다.

소매·레저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신종플루가 이 정도로 심각해질 거란 보건전문가들의 지적에 귀 기울이지 않았으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워론카는 "신종플루가 경제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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