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하늘도시 어쩌나…은행들, PF 외면

더벨 길진홍 기자 | 2009.08.31 10:04

사업성 저하 우려…토지 중도금 차환, 금리 인상 요구

이 기사는 08월28일(17:2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들이 인천 영종지구(영종하늘도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꺼리면서 택지를 낙찰 받은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 토지 중도금을 대출했던 시중은행들이 최근 본 PF를 앞두고 여신을 대폭 축소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미르이앤씨(A44블록)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으로부터 지급받은 토지 중도금 일부에 대한 차환을 준비 중이다.

미르이앤씨가 이들 금융회사로부터 지급받은 금액은 2008년 말 기준 1683억원(우리 726억원, 국민 957억원, 금리 7.32%). 오는 10월 분양을 앞두고 대출 기한을 6개월 간 연장해뒀지만 대주단은 본PF 전환과 동시에 토지 중도금 일부를 다른 금융권 대출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르이앤씨 관계자는 “9월 말까지 시중은행이 본PF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보험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종하늘도시 A30블록에서 중형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인 우미건설도 국민은행으로부터 지난 2007년 토지대 1460억원 중 1132억원(금리 7.51%)을 차입했다. 현재 토지 잔금 납부를 앞두고 금융조건을 변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A36블록)은 이미 본PF를 승인 받았지만 대주단(우리 495억원, 국민 429억원, 광주 176억원)으로부터 금리 인상 요구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대주단 요청을 받아들여 이달 말까지 금리를 CD+4.5% 수준(초기 약정금리 CD+1.6%)까지 올려 줄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종지구는 인근 청라지구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주변 편익시설이 미흡해 은행들이 신규 자금 대출을 꺼리고 있다”며 “특히 주택 구입 부담이 큰 중대형 택지의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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