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충청? 총리 놓고 고심하는 MB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08.30 18:33

인적쇄신 상징인 국무총리 인선 막판 진통

내각과 청와대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집권 2기 인적쇄신의 상징이라고 할 국무총리 인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충청 출신의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카드가 막판에 무산됐고, 대안으로 김종인 전 의원과 강현욱 전 전북지사를 포함한 4-5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회창 총재가 여권의 심 대표 영입을 '정치공작'이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심 대표가 탈당을 선언하는 등 화합과 통합을 명분으로 추진하고 있는 개각에 큰 흠집이 났다.

총리 인선이 길어지면서 이 대통령은 주초에 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함께 단행한다는 계획을 바꿔 31일 청와대 조직과 참모진 개편을 먼저 발표하고, 개각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주말 이전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총리 후보 4,5명으로 압축=최대 관심사인 총리 인선과 관련, 통합과 화합 차원에서 호남과 충청 또는 야권 출신 인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충청권의 심 대표가 이 총재의 반발로 낙마하면서 김 전 의원, 강 전 지사가 총리 후보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서울 출신에 민주당 의원을 역임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 당시 경제수석으로 재직하며 재벌 개혁을 추진하는 등 '강골'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 군산 출신의 강 전 지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새만금 태스크포스를 맡는 등 현 정권과도 인연이 있다.

이들 2명 외에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2-3명의 새 인물이 경합을 하고 있고,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등 여성 후보도 유력후보군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계속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총리 후보자가 4-5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통합과 화합, 도덕성이 총리 인선의 주된 개념이고 검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관 5-6명 교체될 듯= 이 대변인은 "총리가 결정되지 않아 몇 개 부처의 장관이 바뀔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개각 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중폭 보다는 약간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초 알려졌던 7-8명에서 5-6명으로 장관 교체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 삭감 서한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일찌감치 사의를 표명한 김경한 법무부 장관의 경질이 확실시 되고 있다. 국방부 장관에는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육사 24기)과 김종환(25기) 김관진(28기) 전 합참의장 등이, 법무부 장관에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 문성우 전 대검찰청 차장(사시 21회),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22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교육과학기술부, 노동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교체 물망에 올랐다. 당 화합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의 입각은 2명 안팎으로 예상되는데,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지식경제부 장관에 유력하고 주호영, 정병국 의원이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무장관은 임태희 의원이 유력하지만 신설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靑 수평이동 포함해 중폭 개편=이 대변인은 청와대 개편과 관련, "청와대 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진 인 만큼 효율적인 집권 중반기의 보좌가 가능한 시스템 재편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수평이동까지 포함해 중폭의 개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변인과 홍보기획관을 통합, 신설되는 홍보수석에는 이동관 대변인이 선임되고, 비서관급으로 격하돼 홍보수석 지휘를 받을 대변인에는 박선규 언론 2비서관과 김은혜 부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무수석에는 박형준 홍보기획관이 유력하고, 민정수석에는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과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 사회정책수석에는 이상석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과 양옥경 이화여대 교수, 교육과학문화수석에는 진동섭 교육개발원장 등이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정권 출범 초기부터 지적됐던 인사 문제 해결을 위해 수석 급의 인사기획관이 신설될 전망이다. 신재민 문광부 차관이 자리를 옮기거나 김명식 인사비서관의 승진, 기용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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