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더 기다려 해외펀드 원금회복된다면야…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8.30 16:56

중국, 일본, 러시아 펀드 여전히 '반토막'

지난 2007년 말 러시아펀드에 가입한 회사원 손 모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해외펀드 손실분에 대해선 내년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고 했지만 원금손실폭이 크다 보니 남은 기간 과연 원금이 회복될 수 있을까 걱정이된다. 같이 수익률이 나쁘면 그러려니 하지만 국내주식형펀드 등 다른 펀드들은 원금을 회복했거나 회복할 수준에 와 있다보니 더 고민이 된다. 1년이 지나도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중국, 인도 등 다른 유망 지역펀드로 미리 갈아타는 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해외펀드를 보유한 국내 투자자들의 대부분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증시 상승세 속에 해외펀드 가입이 성황이었던 2007년 10월 말 이후 지난 28일까지 해외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9.2%다.

해외펀드 전체 설정액의 37%를 차지하는 중국펀드의 같은 기간 손실률은 47.3%, 일본펀드는 46.8%에 이른다. 올들어 73%에 달하는 급등세를 연출했던 러시아펀드도 여전히 62.1%의 손해를 보고 있다.

이 기간 손실이 가장 큰 펀드는 'JP모간러시아증권자A(주식)'로 손실률이 71.4%다. 연초 이후 74.7%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원금은 30%만 남아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증권자 1(주식)종류A'(-66.7%)와 'ING파워재팬증권 1(주식)종류A'(-65.7%)도 손실폭이 70%에 달한다.

김재근 제로인 애널리스트는 "중국, 러시아 등 이머징증시는 상승 탄력이 크기도 하지만 낙폭도 예측 불가능할 만큼 깊다"며 "상반기 급등세가 워낙 가팔라 남은 기간 추가 상승 여력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전망했다.


과거 10년간 MSCI지수 연평균 수익률을 살펴봤을 때 중국증시는 매년 5.7% 수익을 냈다. 그러나 한 해 86.7%의 수익을 내거나 거꾸로 50% 넘게 손실을 낼 만큼 변동성이 컸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1년 손실폭이 가장 큰 러시아의 경우 연평균 수익률이 22.3%였지만 한 해 동안 247% 폭등하거나 72% 넘게 급락한 적도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여전한 데다 과세 부과까지 연장된 만큼 당분간 보유하는 게 낫다"며 "러시아펀드의 경우 실질수요 증가로 유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손실폭을 줄인 뒤 내년 상반기 이후 환매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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