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환매' 국내주식펀드 80조 붕괴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8.28 15:00

"당분간 환매"...."1650 되면 진정될 수도"

연일 대규모 환매가 쏟아지면서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1년 4개월만에 8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재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전일보다 1674억원 감소한 79조837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8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08년 5월 말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이날 하루동안 국내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 제외)에선 2467억원의 환매가 쏟아졌다. 전일 3106억원을 포함해 이틀동안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국내주식형펀드를 떠났다.


원금 회복에 따른 펀드 환매가 급증하면서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세는 점차 늘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본격적으로 자금이 이탈하기 시작한 건 코스피가 1300선을 돌파한 지난 4월부터다. 당시 3452억원이었던 유출액은 5월 9677억원으로 급증했고, 6월 횡보장에서 잠시 주춤했다가 7월 또 다시 9634억원으로 늘었다.

펀드 환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코스피 1600선을 돌파하자 환매 규모는 더 빠르게 증가해 이달 들어 국내주식형펀드를 떠난 자금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국내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의 54%인 44조원이 코스피 1600선 위에서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환매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반기에 비해 증시 추가 상승 여력도 떨어져 원금을 회복한 펀드는 일단 찾고 보겠다는 심리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선 코스피가 1650선을 유지하면 펀드 환매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 추가로 나올 환매물량은 7000억~9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임진만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7년 2, 3월 두 차례의 환매 사례를 비춰봤을 때 코스피 1650포인트가 환매가 진정될 수 있는 안정적인 지수대"라며 "이후 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1660선으로 올라서면 펀드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7년 2월 국내주식형펀드에선 18일 연속 2조8000억원의 환매가 쏟아졌고 한 달 후인 3월에는 31일동안 3조7000억원이 또 다시 빠져나갔다.

임 애널리스트는 "2007년 3월 환매는 코스피가 최고점 경신중이어서 투자자의 불안과 의구심이 증폭돼 이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컸지만 지금은 원금 회복에 도달한 손절매성 환매"라며 "일정 수준 지수대 이상 상승할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과 함께 자금 유출은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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