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전재희 복지, "백신 자주권 지원할 것"

신수영 기자, 황국상 기자 | 2009.08.28 13:59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28일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을 위해)유정란 생산에 대해서도 확실히 계획을 세우고 지원하는 방법을 포함, 백신 자주권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이날 서울 계동 복지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국가 위기경보수준은 환자수와 함께 심각도까지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국가 위기 경보수준을 '심각'으로 상향조정하려면 사회적인 차단 조치 등이 취해져야 한다"며 "1000명이 넘는 환자 중 7명이 입원치료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자제하고 협력하는 것이 더 순리"라고 설명했다.

아래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의 일문일답

-정부가 예상하는 신종플루 시나리오는.
▶호주는 백신 없이 신종플루에 대처했다. 호주는 총 인구의 20% 환자가 생길 것으로 우려했으나 백신 없이도 3만4332명 환자(전체 인구의 0.17%)가 나왔고 감염된 환자의 0.4%인 14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와 있다. 우리는 여기에 백신까지 추가되므로 그 수준 이내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국가 위기 경보수준을 현재 위기에서 심각단계로 올릴 계획은 없는지.
▶심각단계로 올리면 아마 사회적인 차단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거나 해야 하는데 현재 1000여명이 넘는 환자 중 7명이 입원치료를 하는 상황에서는 자제하고 협력하는 것이 더 순리라고 생각한다. 모니터링 하면서 올릴 필요성이 있는지 점검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은 2000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데 실제 환자는 20배인 11만명을 예상한다. 우리는 3900명, 4000명인데 일본과 비슷하게 실제 환자가 10~20배가 될 것이라 볼 수 있는 것 아닌지.
▶(박승철 신종플루 자문위원장)근래에는 원하는 사람만 검사를 해서 숫자가 10배 내지 100배 많을 수도 있다. 그런데 누적숫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지금 3900명이 넘는 환자가 나왔지만 지금 입원한 사람은 10명이 채 안 된다. 나머지는 복귀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환자숫자는 지금 의미가 없다. 사망자 숫자와 환자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대유행이다. 그러나 과거와는 중환자, 사망피해의 비율이 다르다. 각계의 면역력, 체력이 강해졌기 때문에 바이러스와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

감염을 모르고 지나갔을 수 있다. 지금 전 국민이 바이러스가 안 들어왔다고 생각할 수 없다. 다 들어왔는데 이겨낸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환자수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전재희 장관)확인된 것 외에 추가 감염자가 10배 넘을 수 있다는 박 위원장 말씀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조금 수정하겠다. 우리가 초기 대응을 거의 완벽하게 했다. 5월 1일 환자 수가 1.3명에서 6월 5.9명으로 늘었다. 7월에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일일평균 39.6명으로 급증했고 이번 달은 93.4명 정도다.

특히 8월 4주째 접어들어 많이 발생하는 날은 250명이 넘고 있다. 이것은 확인된 환자고 검사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일부 추가환자가 있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리라고 본다. 지금은 중환자 발생과 사망 발생을 줄이는 데 더 큰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 입원환자는 7명이고 나머지는 자가 치료중인 경증이라 크게 우려할 바가 아니다.


-정부 대유행 판단 기준은 무엇인지.
▶외국을 보면 1000명당 2.6명 이상 발생하는 환자수를 기준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 생각에는 환자수와 더불어 실제 심각정도까지 고려, 필요하면 수시로 자문회의를 해서 대응수위를 전하겠다.

심각으로 전환되면 사회적 차단 등 조치가 취해져야 하므로 꼭 필요할 때 단행하겠다. 여기서 사회적 차단조치란 행사를 전부 취소하는 등의 조치를 말한다.

-백신 수급 상황은 어떤지.
▶1인당 2회 접종을 기준으로 하면 올해 중 500만명에 대한 접종이 가능하다. 여기에 녹십자사가 면역보강제를 사용해 생산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이 또 500만도스(250만명 분량)다. 또 내년이 되면 외국 제약사의 백신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해 공급되는 700만 도스는 항원보강제 없이 만든다. 내년 1~2월 공급 물량은 항원보강제를 써서 예상량의 2~4배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보강제를 넣은 백신에 대해서는 새로 임상시험 및 허가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내년에 공급이 가능할 것이다.

-1000만 도스를 확보한다고 했는데 2회 접종하면 500만명분이다. 1회 접종 이야기도 나오는데.
▶현재까지는 1인당 2회 접종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다. 연내 500만명에 대해 접종이 가능하다. 단 중국에서는 1회만 접종해도 예방효과가 나타난 사례가 있는데 우리에게도 이 사례가 적용된다면 10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접종도 가능하다.

-수입 백신 물량이 갑자기 늘어났다. 해외 제조사에 다른 조건을 제시한 것은 아닌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녹십자가 구매하는 항원보강제를 구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기업의 결정사항에 관여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구매단가는 1만4000원 정도로 보고 받았다. 녹십자 백신 구입 단가는 1도스당 8000원으로, 향후 5년간 녹십자의 계절독감 백신을 구매한다는 조건이다.

-또 다른 대유행을 대비해 백신공급체계 구축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 당연히 검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백신생산의 원료가 되는) 유정란 생산에 대해서도 정부가 앞으로 확실하게 계획을 세우고 지원, 백신 자주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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