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5월조정보다는 좋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8.28 08:12

단기 기간조정 대세...기계 건설 조선 등의 순환매 대비

코스피지수가 1600선에 도달한 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 주도주들도 상승 탄력이 떨어졌다. 중국 증시는 급등락하고 있고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도 숨이 찬 모습이다. 기다렸던 경제지표의 개선에도 증시 반응은 미지근하기만 하다.

◆휴식을 인정하더라도= 증권가에서는 시장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공감대를 이뤄가는 모습이다. 두 달간의 횡보를 마친후 한 달 보름만에 200포인트를 뛰었기 때문에 이제는 쉴 때도 됐다는 얘기다. 올해 내내 줄곧 강세론을 유지해온 대표적인 증권사인 동양종금증권의 28일 보고서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휴식의 강도와 기간이 문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휴식의 강도는 크지 않고(기간조정) 휴식 시간도 짧을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올 들어 우리 증시는 3월 저점 이후 큰 폭의 상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5~6월 두달간 조정을 거쳤다.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기에 그 때보다 짧은 기간 조정을 예상하는 것일까. 가장 크게는 시장의 심리가 달라졌다.

당시에는 조정 기간 내내 비관론과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낙관론자들은 두달의 조정을 '에너지 비축의 기간'으로 봤고 비관론자들은 '에너지 소진의 기간'으로 봤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의 비관론자들조차도 큰 폭의 조정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기업이익 개선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이제는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속도를 걱정할 뿐이다. 그리고 그 속도의 차이, 즉 주가상승과 경기회복간의 괴리는 기간 조정을 통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5~6월과 비교해 달라지지 않은 것은 '풍부한 유동성'이다. 전세계 경제는 이제 바닥을 지나 회복의 초기 국면에 서 있다. 물론 더블딥의 가능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없지 않지만 역설적이게도 더블딥의 우려나 경기회복 초기라는 점은 저금리 기조의 훼손을 막고 있다.

증시의 유동성은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기관이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이를 압도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7월 이후 외국인들의 총 순매수 금액은 9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기관의 매도 금액 6조2500억원을 크게 상회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의 중요성을 증시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6년만에 돌아온 전세계의 초저금리 시대라면 유동성에 일차적인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외국인이 변한 것이 아니라면, 글로벌 유동성의 추이는 예단이 아닌 추종하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주도주 장기 매수, 단기적으로 순환매= 조정 기간에는 종목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도주에 대해서는 장기 매수하고 단기적으로는 순환매 또는 갭메우기에 주목하자는 주장들을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다.

IT와 자동차는 지속적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고 경쟁력이 강화된 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정시 매수하라는 얘기다.

반면 최근 몇일간 다른 업종들의 갭 메우기가 나타나면서 단기적으로는 순환매에 주목하자는 목소리들이 많아졌다.

현대증권은 "1600선 돌파 이후 빠른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주도주와 후발주, 그리고 소외주 간의 업종별 순환매 흐름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전반의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재고 축적의 필요성으로 인해 일시적인 산업재 수요를 유인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고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산업재 섹터(기계/ 건설/ 조선 등)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도 "소외주 중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해 양호한 수급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는 기계, 건설업종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종목별 가격부담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실적 및 수급모멘텀이 양호한 종목을 선별해 본 결과 오리온, 농심, 슈프리마, 현대백화점, 금호석유, KT, 현대모비스, 네오위즈게임즈 등 8개 종목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은 "풍부한 유동성의 편식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는 점에서 옐로우칩 등 주도주 중심의 압축적인 대응을 지속적으로 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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