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사망자, 천식 앓다 증세 심해져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9.08.27 23:56

천식·흡연 등 고위험군..기침, 가래 지속되다 18일부터 악화

국내 세 번째 신종플루 사망자는 평소 천식을 앓던 67세 남성으로 1개월 전부터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천식 증세로 알고 특별히 치료하지 않았으나 9일 전부터 증세가 나빠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보건복지가족부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20년간 담배를 피운 장기 흡연자로 10년간 천식약을 복용하고 흡입제를 사용해온 천식 환자다.

약 1개월 전부터 기침, 가래 등이 있었으나 특별히 치료하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평소에도 지병인 천식 때문에 기침, 가래 등이 있었다.

천식을 앓고 흡연을 하는 등 신종플루 고위험군으로, 신종플루 증상을 천식인 줄 알고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9일 전인 지난 18일경. 호흡기 증상이 심해지기 시작해 집 근처 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24일 저녁부터 호흡곤란이 더욱 심해졌다. 평소 복용하던 약을 복용하며 낫기를 기다렸으나 하루만인 25일 병원 응급실을 찾기에 이르렀다.

병원에서는 저혈압, 폐렴, 급성신기능부전 등의 소견을 내리고 항생제, 승압제 등으로 치료를 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신종플루 검사를 실시했다.


26일 신종플루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투약이 시작됐다. 상태는 계속 악화됐고 결국 27일 폐렴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병원 측은 입원 당시 이미 패혈증과 호흡곤란 등으로 상태가 악화돼 손쓸 여지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신종플루에 감염됐지만 폐렴 등 기타 임상증상이 신종플루에 의한 것으로 판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사망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해외 여행경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현재 사망자와 접촉했던 가족, 의료진은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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