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확대 여력 축소 등으로 3분기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기업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7일 "현 상황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6월 산업생산 통계수치 등을 감안해 볼 때 3분기 성장률이 1%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5.1%로 급락했으나, 올해 들어 1분기 0.1%, 2분기 2.3%을 기록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성장률과 조기 재정집행에 따른 효과 반감 등으로 3분기에는 성장률이 0%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정부 안팎에서 나왔었다.
이처럼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나오는 데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 영향이 크다. 대신증권 추정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231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17조1847억원으로 2분기보다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기업의 3분기 순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배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GDP 성장률이 3분기 '서프라이즈'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도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긍정적 신호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대외적인 조건도 안정돼 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14로 지난 2002년 3분기(114)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소비심리도 상한선을 달리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강연에서 "3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겠지만 대외충격이 없다면 연간으로 당초 전망치인 -1.5%를 달성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 전망에 안도하면서도 아직까지는 '더블 딥'(경기가 상승한 후 다시 침체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100%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국제유가 및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고용시장 개선 지연 등 내외적인 불안정성이 제거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플루'에 따른 악영향도 예측 불가능한 변수 중 하나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윤 장관도 "최근의 지표만을 가지고 지나친 기대를 하는 것은 달걀도 낳기 전에 병아리수를 헤아리는 격"이라고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여러 변수를 고려할 때 아직까지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 -1.5% 및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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