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 신종플루 예방 '진땀'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08.27 14:28

방문객 체온 재고 출입통제…해외출장 연기ㆍ회식도 자제

↑대우조선해양이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회사 출입문에서 방문객의 체온을 검사하고 있다.

"우리 회사에 납품하러 오셨다고요? 일단 체온 검사부터 받으세요"

직원들의 신종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 감염을 피하기 위한 조선사들의 예방 대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체 의료팀을 가동하고 손씻기를 권장하는 정도를 넘어 의심이 가면 회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4일부터 납품이나 업무를 위해 회사를 방문하는 내방객 전원에 대해 체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결과 체온이 37.5℃를 넘으면 출입을 받아주지 않는다.

이 회사는 원래 하루 4회씩 일반인의 견학을 허용했지만, 현재는 이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직원들에게는 사내 회식이나 각종 단체 모임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해외 출장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연기하거나 중단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업무상 외국 출장이 잦고 외국 선주선급 관계자 1천여 명이 상주하는 등 유행성 질병에 대한 노출 위험이 높다"며 "특히 거제 조선소의 경우 한해 15만여 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어서 특별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도 진해조선소를 출입하는 모든 외부 방문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무실 각층과 협력업체 사무실 등에 체온계를 비치하고, 손 세척을 위한 세면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해외 출장자들에게는 세정제와 마스크를 지급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모든 직원들을 사내 부속병원으로 보내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신종플루 예방교육도 한창이다. 현대중공업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방송과 공문 등을 통해 감염 예방 행동요령을 공지했다. 삼성중공업은 동영상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행동 수칙을 전달했다.

해외지사에 대한 지원도 빠지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의료지원이 열악한 해외사업장에 회사가 직접 타미플루를 공수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은 생산물량의 90% 이상을 수출하는 업체가 많아서 직원들이 외국인과 많이 접촉하고 해외 왕래를 자주 한다"며 "업종 특성상 신종플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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