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총장 "검찰DB서 지연·학연부분 삭제할 것"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9.08.27 13:44
김준규 신임 검찰총장은 27일 "검찰의 모든 데이터베이스(DB)에서 (검사들의)지연과 학연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능력과 인품으로 인사를 하겠다고 청문회에서 밝힌 만큼 검찰 자료에서 지연과 학연 부분을 삭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출신 지역과 학교가 삭제되고 검사들의 동의서를 받아 법조인대관에도 지연·학연 기록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인터넷 사이트 인물정보도 지워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지연과 학연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검찰 인사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인사 관행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김 총장은 이날 이창재·김주현 검사 등 '기획통'을 대검 수사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핵심 수사 보직에 배치한 것에 대해 "검사를 구분하는 것은 안 맞는 것 같다"며 "기획통이라고 하는 분들도 수사를 열심히 했던 분이고 다만 기획 쪽에 발탁돼 일한 것일 뿐이고 앞으로는 '통'자를 없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인사 원칙에서도 지금까지 기회균등의 원칙이 많이 작용돼왔지만 그러다보니 전문성이나 경쟁력에서 또 다른 폐해가 생겼다"며 "능력과 성실도에 의해 보직이 판단되고 기회균등은 보완하는 차원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중간간부 인사와 관련해서는 "인사 때 충분한 생각과 의견을 (김경한)법무부 장관에게 전했고 장관도 새로 시작하는 입장에서 제 의견을 충분히 들어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총장은 이와 함께 검찰 개혁과 관련, "사무실에 소파를 없애고 회의용 탁자와 손님용 탁자를 마련했으며 결재방식도 3단계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장이 하자니까 끌려오는 변화는 총장이 그만두면 싹 바뀐다"며 "(검찰의) 변화란 내가 하는 게 아니고 검사들이나 직원들이 스스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대검 중앙수사부 개편 문제에 대해 "중수부는 전시가 되면 모이고 상황이 끝나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예비군처럼 운영될 것"이라며 "평상시에 중수부는 모든 수사의 최고 전문성을 확보하고 계좌추적 등 지원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부패척결은 검찰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라며 "사회를 왜곡시키는 근본이 부패라고 생각하므로 부패수사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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