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골프]개념의 힘(8)...골프는 전쟁인가 놀이인가?’

김헌 마음골프학교장 | 2009.08.27 13:28
골프라는 게임의 본질을 서로 얘기하다 보면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골프는 전쟁인가 놀이인가? 전쟁도 놀이도 아니다.

‘전쟁놀이’다. 그것도 적이 한 둘이 아닌 다자간의 전쟁놀이다. 나 홀로 즐기는 놀이라 여길 수도 있고 자연 속을 산책하는 것 그 자체가 좋다고 할 수도 있지만 골프가 가지고 있는 ‘상대가 있는 싸움’이라는 요소와 그로 인한 배움을 놓지는 것이고 싸움질만을 강조하다 보면 ‘놀이로서의 전쟁’이라는 면을 잃어버리고 상호간의 소통과 나눔의 즐거움을 또한 배움을 간과하게 된다.

남들은 다 싸움으로서의 골프를 즐기고 있는데 나 홀로 놀이로서의 골프, ‘명랑골프’만을 주장한다면 종목을 잘못 선택한 것이고 남들은 다 전쟁놀이를 하고 있는데
나홀로 ‘심각한 진짜 전쟁’을 하고 있다면 ‘왕따’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동네에서 하는 놀이로서의 전쟁이더라도 전쟁의 목적은 이기는데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지고서 하는 모든 얘기는 핑계고 자신의 준비 부족과 전략부재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전쟁에 연습이 없고 진자는 말이 없다. 모든 전쟁놀이가 그러하듯 강한 자가 늘 이기는 것은 아니다. 약자가 게임의 방식을 결정하거나 핸디를 주고 받는 데서 이미 이길 수도 있고 강한 자가 지나친 자신감이나 교만으로 어이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

나는 못 치니까 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은 전략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이끌어낸 수 많은 전쟁의 역사를 무시하는 발상이다.


전쟁에 임해서 무기의 성능을 탓하거나 무기의 상태를 교정해보려는 자가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매 홀 매 샷의 개별적인 전투에서의 성패에 연연해 하는 자가 결과적인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연습의 과정을 통해 각종 무기의 현재 성능을 잘 파악하고 주어진 무기로 최선을 다해서 승자가 되는 것이다.

모든 전쟁은 천문과 지리를 읽어야 하는데 골프도 예외가 아니다. 바람과 비를 미리 읽고 준비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코스를 미리 알고 전략을 짠 자와 언제 가더라도 골프장을 낯설어 하는 자는 워보지 않아도 이미 승부가 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 열세라 판단되면 더 많이 코스를 공부하고 전략을 짜야 할 일이다.

진짜 전쟁이든 전쟁놀이든 물론 정정당당해야 한다. 편법과 불법으로 이기려 해서는 안 된다. 비겁하게 잔 수를 쓴 자는 이기고도 질 수가 있고, 용감하고 당당했다면 지고도 이길 수가 있는 것이 전쟁이다.

본질적으로는 골프는 ‘싸움’으로부터 발전해온 ‘놀이’다. 싸움과 놀이의 경계에서 균형되게 골프를 바라보고 이해해야 골프가 제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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