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10년2개월래 최고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8.27 12:00

단기성 예금 늘고 주택대출금리 상승 여파

지난달 은행권 예대금리차가 10년2개월 만에 최고로 벌어졌다.

단기성예금 취급이 늘면서 정기예금금리가 내려간 반면 가계대출금리가 크게 올라서다. 당국이 집값안정을 위해 시행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축소와 은행의 가산금리가 대출금리를 끌어올렸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2.61%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99년 5월 2.88%를 기록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김병수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수신금리는 정기예금이나 금융채에서 단기물 취급비중이 늘면서 내려간 반면 대출금리는 감독당국의 LTV규제 영향으로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은행이 금리를 보수적으로 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2.92%로 전달보다 0.04% 하락했다. 6개월 미만의 단기성예금 비중이 커진 탓이다. 때문에 정기예금금리는 0.02% 내렸다. 3% 아래로 금리를 쳐주는 정기예금 비중도 전체 55.6%로 전달보다 1.8% 포인트 많아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및 금융채금리가 내린 것도 수신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할인채 취급이 증가하면서 금융채금리는 전달보다 0.15% 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대출 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06% 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달과 같았지만 가계와 공공대출에서 금리가 크게 올랐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5.58%로 전달보다 0.11% 포인트 뛰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금리는 5.29% 신용대출은 5.98%로 각각 0.04% 포인트, 0.25% 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용대출에서 집단대출을 제외한 일반신용대출은 전달보다 0.29% 포인트로 크게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은행에서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에게 금리를 더 받으면서 대출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5.53%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대기업대출 금리는 일부 저신용기업 대출 때문에 0.11%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04% 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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