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의 이심전심…'서민 내수 부양'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08.27 13:59

중고 가전·車 보상판매로 부양효과…관련업계 약진, 주가도 급등

글로벌 경제의 양대 산맥 미국과 중국이 중고 자동차와 가전제품 보상 프로그램에서 경기 회복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이구환신(以舊換新)'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의 중고 자동차·가전 제품 보상판매 정책은 지난 6월 실시됐다.

오래된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새것으로 교환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에 당국은 총 70억위안(1조2700억원)을 배정했다. 올해 초 농촌 자동차·가전 소비 진작을 위한 자동차하향과 가전하향 정책의 효과를 이어가기 위한 의도도 반영됐다. 당국은 향후 5000억위안의 소비 진작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전·자동차 하향-이구환신으로 이어지는 정책의 경기부양 효과는 실제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판매는 올해 초 이미 미국을 누르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중국의 7월 자동차 판매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100만대를 또 돌파했다. 가전제품 판매도 이에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제품과 자동차 판매 증가세로 제조업지수도 확장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올해 3월 이후 50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 가전·자동차 업종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상하이자동차는 연초대비 무려 230%이상 폭등했으며 둥펑자동차는 67% 뛰었다. 홍콩증시에서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과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보는 각각 27일 현재 저점대비 165%, 152% 폭등한 상태다. 모두 올해 연초대비 중국 증시 상승폭 70%를 크게 넘어선다.

중국보다 한 발 늦게 중고제품 보상판매 정책을 실시한 미국도 짧은 기간이나마 확실한 경기부양 효과를 보고 있다.

미 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시작돼 이번 달 26일 종료된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으로 70만여대의 차량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업계의 증산 효과가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기대 이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자금이 금세 바닥나, 이달 초에 다시 20억 달러의 예산을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자동차에 이어 가전제품에도 구매 보조금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미 정부는 7870억달러 경기부양 예산 중 가전제품 보상 프로그램에 배정된 3억달러를 다음달 15일부터 집행하기로 했다.

관련주도 급등세다. 포드는 지난 두 달간 36% 뛰었으며 미국의 대표적 가전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과 월풀은 같은 기간 각각 20%, 46% 올라섰다.

하지만 양국의 중고 가전·자동차 교환판매 정책이 아직 전반적 소비 회복으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전과 자동차 소비시장은 개선되고 있지만 정책적 수혜를 입지 못한 식품, 의류 등의 매출은 아직도 답보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1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고제품 판매지원 프로그램이 한시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은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종료로 매출이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