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군대에서 총 잘 쐈나?"

저지시티(미 뉴저지주)=김준형 특파원 | 2009.08.27 09:58

[바클레이즈 개막 인터뷰⑤-스케치]

양용은 선수가 타이거 우즈 선수를 꺾고 미 프로골프(PGA)메이저 대회 챔피언에 오른지 2주만에 열리는 바클레이즈 대회는 개막 이전부터 양선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PGA 플레이오프 시리즈 첫 대회인 바클레이즈 주최측은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한국 및 외국 언론을 위해 통상 기자회견의 두배인 1시간의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내외 언론사 50여곳의 보도진이 가득 들어찼다.
공식 기자회견 이후에도 AP통신 보스턴글로브 등 미국 매체들의 별도 회견이 이어졌다.
↑양용은선수가 26일(현지시간) 미 뉴저지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CC에서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다[저지시티=김준형 특파원]
0...AP통신 등 외국 언론은 경기 관련 질문은 물론 개인사에 대해서도 자세한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한 외국 기자는 양선수의 정확한 골프 샷(shot)을 '사격(shot)'과 연관지어 보려는듯 "군복무 시절에 대해 말해 달라, 사격 실력은 좋았는가"라고 물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양선수는 4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고향 제주에서 18개월간 해안초소에서 열심히 근무했다고 답했다. 이어 "기합을 받은 기억이 없는 것으로 봐서 사격실력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고 받아넘겼다.

0...이날 오전 프로암대회를 마친 양용은은 오후 인터뷰를 마친뒤 다시 스윙 연습을 했다.
연습장으로 향하는 5분여 거리 중간에만 50여명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을 정도로 양선수는 인기를 끌었다.


아일랜드 출신의 한 젊은 남성 관객은 양선수가 누구인줄 아느냐는 질문에 대해 "타이거 우즈를 드럼처럼 두들긴(beat like a drum) 양(Yang)"이라며 "한번 더"를 외쳤다.

도중에 마주친 마스터스 우승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도 양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0...양용은과 동연배로 친구로 지내는 위창수(37)선수도 이날 양선수 옆에서 스윙연습을 하면서 양용은의 승리를 축하했다.
위선수는 "친한 친구인 용은이가 우승해줘서 다른 한국이나 아시아 선수들에게도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멘털(mental:정신적인 부분)이 약점인데 용은이는 그 점이 강한것 같다"며 "골프는 개인운동이니까 나도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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