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병으로 도질 수 있는 스트레스 탈출기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9.09.01 10:26

[머니위크 커버]출구전략Ⅱ- Life Exit/ 스트레스

편집자주 | 은퇴라는 말을 떠올릴 때 '아름다운 노년'보다는 경제문제로 두려움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현실이다. 비단 은퇴만이 아니다.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진 것만 같은 '인생의 바닥', 일상에서 언제나 달고 사는 '스트레스', 그리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등. 인생이란 고개에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두려움의 각 관문들을 효과적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출구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이른바 '인생 출구전략'이다. 그러고 보면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출구전략이란 경제에만 있는 게 아니다.

"스트레스 어떻게 푸세요?"

1. 음주와 흡연
2. 그냥 참기
3. 잠자기
4. 운동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2338명에게 스트레스 해소에 관한 질문을 던진 결과다. 그렇다면 당신은?

직장인 대부분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도 정작 뾰족한 출구는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 스트레스로 질병을 겪은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10명 중 6~7명
(65.8%)이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이 더 컸다.
여성 응답자의 74.8%, 남성의 58.2%가 스트레스로 질병을 겪었다.

이에 대해 정이안 한의학 박사는 "스트레스는 크게 외부요인과 내부요인으로 나뉘지만, 실제는 자신이 만드는 게 훨씬 더 많다"면서 "스트레스의 외부요인을 내부에서 200~300%로 부풀려 키우기 때문에 병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정 박사는 직장인 1번지 광화문에서 10년이 넘도록 진료해온 직장인 스트레스 전문 정경연이안한의원(www.jclinic.co.kr) 원장. 최근 '내몸에 스마일'이라는 책을 펴낸 정 박사로부터 직장인 스트레스(질환)의 대표적인 유형과 해결책에 관해 알아봤다.

◆화는 제대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업 임원 B씨는 연말 임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실적이 좋지 않아 불안하기만 하다. 경기침체로 감원 대상에 포함될 것 같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자한 주식마저 휴지조각이 될 지경이라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B씨는 이러한 고민이 쌓이면서 언제부터인지 가슴이 답답해지고,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확 치밀어 올라 목이 꽉 막히는 증상에 시달렸다.

이에 대한 정 박사의 진단은 화병(火炳). 예전에는 40~50대 여성들이 너무 참고 살아 한(恨)이 쌓여서 병이 생기는 사례가 많았던 반면에 최근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호소하는 질병이 됐다.

정 박사는 "화를 제대로 풀어 병이 되기 않게 하려면 스트레스나 분노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계속 참기만 해서도 화가 날 때마다 폭발시켜도 병이 된다고 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화를 다스리는 효과적인 방법은? '명상'이 꼽혔다. 하루에 15분씩 두번 명상하는 것은 잠을 2시간 동안 자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화병을 예방하는 스마일 케어

1) 음악을 가까이 : 음악은 과도한 스트레스 환경에서 자기 제어능력을 키우는데 효과가 있다.
2) 삼림욕 : 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없애고 심신을 순화시켜준다.

화병을 예방하는 스마일 푸드

1) 멸치 : 칼슘은 사람의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2) 샐러리 : 샐러리는 피를 깨끗하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켜 흥분, 불안을 가라앉게 한다.


◆우울증 "운동에 미쳐라"

S기업에 근무하는 L(30)대리는 회사를 옮긴 지 6개월이 됐는데, 업무 능력에 따른 연봉제여서 동료들과의 경쟁이 심했다. 직장 동료와 선후배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 견딜 수 없이 외롭고 우울했다.

L대리는 점점 집중력이 떨어지고, 모든 활동에 흥미를 잃고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해 무슨 일이든 망설이게 됐다. 이어 만성두통, 변비, 소화불량 같은 신체적인 증상까지 생겨났다. 스트레스성 우울증이다.

정 박사는 "우울증은 슬프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무 감정도 생기지 않는 병"이라면서 "의욕, 관심, 성욕, 식욕, 수면리듬 등의 생리적인 욕구가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진다"고 했다.

최근에는 '중년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중년 남성의 우울증은 대체로 삶에 대한 회의와 자신에 대한 무가치감, 성공 압박감이나 승진, 명예퇴진에 대한 불안감 등이 주된 원인이다.

만일 이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면?

운동에 미쳐라.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이 생긴다.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대부분 운동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정 박사는 조언했다.


  우울증을 예방하는 스마일 케어

1) 걸어라 : 걸으면 신경조직이 적절히 자극되고 생체리듬이 조화로워지면서 스트레스와 연관된 호르몬의 분비가 안정된다.
2) 자전거를 타라 : 자전거 하이킹은 심폐지구력 발달, 다이어트와 같이 신체에도 좋지만 무엇보다 큰 효과는 정신적인 행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우울증을 예방하는 스마일 푸드

1) 대추 : 대추의 은은한 단맛은 체내에서 진정작용을 해 불안증, 우울증, 스트레스는 물론 불면증까지 해소해준다.
2) 라벤더 : 허브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라벤더는 심신을 진정시키며 두통, 불안, 불면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뛰어나다.


◆스트레스성 두통 "수면이 답"

IT업종에 종사하는 K양은 지인의 소개로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급여는 많지 않았지만 근무시간이나 기타 여건은 만족할만한 수준. 그런데 직속상관이 회사 회장의 조카로 업무 능력이 없으면서 거드름만 피우고 안하무인인데다 수치심을 자극하는 말도 예사로 했다.

K양의 회사생활은 직속상관의 기분에 따라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머리에 가시왕관을 둘러쓴 것처럼 쑤시고 꽉 조이면서 아프고 눈을 뜨고 있기도 힘들어졌다.

이른바 스트레스성 두통. 아무리 검사를 해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스트레스성 두통인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 또는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머리가 아플 때는 충분히 잠을 자라. 정 박사는 "머리가 아플 때 충분히 잠만 자도 낫는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두통은 수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스트레스성 두통을 예방하는 스마일 케어

1) 아침식사를 거르지 마라 : 아침시간에 뇌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스성 두통을 예방하는 스마일 푸드
1) 국화차 : 스트레스로 두통이 심할 때는 들국화 끓인 물을 차로 마시면 머리가 개운하고 시원하다.
2) 향기요법 : 한약재 중에 향기가 많이 나는 당귀, 곽향, 용뇌, 박하, 정향 등을 망사주머니에 넣어 사무실이나 자동차 내에 비치해두면 머리가 상쾌해진다.




체질별 직장생활 잘하는 법

스트레스는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생긴다.

직장동료나 상사와 부하직원의 체질을 체크해보자. 상대방의 체질을 알면 그에 따른 처세의 '답'도 얻을 수 있다.

* 그 사람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동물은?
1. 불을 뿜으며 하늘로 용솟음치는 '용' (태양인)
2. 힘차게 들판을 뛰어다니는 날렵한 '말'(소양인)
3. 조용하고 얌전하게 풀 뜯는 '양' 또는 '염소'(소음인)
4. 묵묵히 종일 밭을 갈고 있는 '소'(태음인)

* 그 사람의 성격은?
1. 적극적이고 독선적이어서 남을 배려하지 않는 성격 (태양인)
2. 강하고 날렵하며 똑 부러지는 성격(소양인)
3. 온순하며 꼼꼼하며 내성적인 성격 (소음인)
4. 묵직하고 느리며 말이 없는 성격(태음인)

☞ 직장인 처세술
- 태양인 상사나 고객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독재자 성향이 있다. 이런 점을 비난하거나 잘못된 점을 솔직히 지적하면 바로 눈 밖에 날 수 있다.
- 소양인 상사나 고객은 활동이 많아서 늘 바빠 보이지만 실속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옆에서 꼼꼼하게 일정을 체크해주고 업무 뒤처리를 깔끔하게 보완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 소음인은 신중하고 소심하기 때문에 섭섭한 일은 나중에까지 마음에 담아두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서운한 마음이 오래가지 않도록 그때그때 해결하는 것이 좋다.
- 태음인은 의심이 많고 말이 없어서 속을 잘 알 수 없지만, 의리가 있어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믿음을 얻으면 끝까지 함께 하는 스타일이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