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가 렉서스보다 낫다"

창원(경남)=박종진 기자 | 2009.08.26 15:24

[르포]'GM 희망' 창원공장을 가다

"일할 맛 납니다"

GM대우 창원공장은 활기와 자신감이 넘쳤다. 내달 1일 신형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본격 판매를 코앞에 둔 26일, 조립라인은 주야간 10시간씩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조립공장에 들어서니 2라인에서 'M300'('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프로젝트명)이 시간당 15대씩 만들어지고 있다. 1라인에서는 기존 '마티즈'와 '다마스', '라보'가 같은 속도로 혼류생산 된다.

오전 11시 48분, '59 대 59'. 라인 위에 달린 생산현황판에는 계획대수와 생산대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다.

도어 조립 작업을 하던 한 직원은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어렵다지만 우리는 하루 20시간 조업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창원공장이 GM대우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창원공장 마티즈 조립라인 전경. ⓒ창원(경남)=박종진 기자
'M300'은 하루 300대씩 이달 말까지 3500대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사전계약 1주일 만에 5000대가 넘는 수요가 몰려 생산이 달리는 상황이다. 10월 말부터는 수출 물량도 본격 양산에 들어가 연말까지 4만 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중 수출 비중은 80% 가량이다.

지난 91년 '티코' 양산을 시작으로 19년째 경차 생산을 담당해온 창원공장은 오는 11월 완성차 생산 300만 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특히 GM대우 및 글로벌 GM이 이번 경기침체로 위기에 처한 터라 'M300'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황우성 창원사업본부 본부장(전무)은 "판매 첫 달부터 기아차 '모닝'을 이기겠다"며 "연간 생산능력 21만 대를 초과해 25만 대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수요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26일 창원공장 조립라인에 'M300'에 대한 기대를 담은 현수막이 걸려있다. ⓒ창원(경남)=박종진 기자
글로벌 GM 차원의 첫 경차 개발 인만큼 품질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매일 오후 3시 전 라인의 감독자들이 모여 당일의 품질 개선사항을 논의하고 바로 해당공정에 적용한다. 기존 '마티즈'에 비해 모듈화(기능별로 부품을 한 묶음으로 만드는 것)도 확대해 품질과 생산성을 높였다.

공장 곳곳에는 품질 개선 우수사례가 적힌 게시판이 눈에 띄었고 'BU GM'(품질 개선 사례를 GM 전 계열사에 적용하는 제도)에 따라 볼트함 위치까지 수정되고 있었다.

'M300'의 경쟁력으로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강조됐다. 릭 라벨 영업 마케팅 및 애프터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경차 최초 측면 에어백 적용, 초고장력 강판 사용 등 특히 안전성에 자신 있다"며 "성능과 디자인도 동급 최강"이라고 말했다.

손동현 마티즈 개발담당 전무는 "차가 서 있을 때 분당 엔진회전수를 670까지 내려 핸들 떨림이 거의 없다"며 "이 부분은 렉서스보다 자신 있다"고 밝혔다. 김태완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취재진에게 "디자인은 보시니까 알겠죠? 특별한 말 안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파이팅을 외치는 류조환 금속노조 GM대우지부 창원지회장(왼쪽)과 황우성 창원사업본부 본부장. ⓒ창원(경남)=박종진 기자
창원공장의 힘은 노사협력 분위기에서도 나왔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 직접 집행부와 함께 참석한 류조환 GM대우 노조 창원지회장은 "'M300'은 GM대우의 희망으로 성공적 출시를 위해선 노사가 따로 일 수 없다"며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협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 노조는 회사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최근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마티즈 크레이티브'는 내년 초 유럽을 시작으로 2011년 북미시장 진출 등 전 세계로 수출될 예정이다. 잭 키튼 GM대우 글로벌 경차 개발 총괄 부사장은 "창원공장을 '풀가동'해도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으로 예상돼 다른 국가에서도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와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우선 완성차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적용되는 'LPG모델'은 내년 초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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