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막걸리로 명칭 통일해야"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08.26 11:39

(상보)국가경쟁력강화위서 '우리 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논의

"막걸리와 탁주 중에 어느 말이 맞는 말인가?"

26일 오전 10시, 제16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열린 청와대 본관. 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아침부터 술 이야기를 하려니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서두에 술 애기를 꺼냈다. 이날 회의 안건이 '우리 술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질문에 이동수 서울탁주제조협회장은 "막걸리와 탁주 중에 막걸리가 맞는 표현"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 앞으로 공식적으로 모든 것은 막걸리로 해야겠네. 명칭부터 공식적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회장 외에도 배중호 국순당 대표, 정헌대 중앙대 교수, 이동필 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전통술과 관련한 인사들이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나로호 문제로 화제를 돌렸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많은 시행착오를 하면서 발전하는 나라"라며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위성이 절반 정도 성공한 것도 길게 보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제 나로호 위성이 발사됐는데 비록 궤도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절반은 성공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위성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실망하지 말고 더 힘을 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경제가 회복 초기의 징조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시행하기에는 이르다고 본다"며 재정 조기집행 등 현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구전략은 과도하게 풀린 자금을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 없이 회수하는 방법을 통칭한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상황을 놓고 '회복기다', '아니다', '잠시 회복하다 침체될 것이다' 등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지만 미세한 회복기인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9월 말에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되는 제3차 G20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주요 국가 협의 과정에서도 출구전략은 내년 상반기에나 검토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회복 초기의 징조를 보이고 있지만 중환자도 회복초기에 더 신중하고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우리 정부도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재계에서는 보다 더 희망적으로 과감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회복기 이후에 한국경제가 시기를 놓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만큼 한걸음 앞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재계의 과감한 투자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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