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꿈틀…정기예금 올라탈까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9.08.27 11:48

눈여겨볼 예적금 3가지

"이달 O일까지 가입하면 1년 만기에 3.9%를 주는 인터넷 정기예금이 나왔습니다. 50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회사원 B(35)씨는 며칠 전 주거래은행인 OO은행으로부터 특판 예금 가입 안내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말 연 6~7%까지 치솟았던 금리에 비하면 여전히 마음을 확 끄는 수준의 금리는 아니지만, 연초 이후 가장 높은 금리가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잇따르지만 인상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만기가 돌아온 예금 등을 마냥 떠돌게 하는 것보다 고금리행 첫 차에 올라타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과연 이렇게 금리가 꿈틀대는 시기엔 어떤 예금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예금도 짧게" 회전식 예금 주목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돈을 짧게 굴리라'는 말이 투자자들에게 정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은행권에서 단기 운용이 가능한 대표적인 예금은 회전식 정기예금. 1개월, 3개월, 6개월 등의 단위로 금리가 변동된다.

공성률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팀장은 "당장은 1년제 정기예금 금리보다 다소 금리가 낮더라도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3개월,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동되는 회전식정기예금으로 운용하는 유리하다"고 말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만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해지할 경우에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예를 들어 1년 만기 회전예금에 가입하면서 3개월 회전식으로 가입할 경우 4~5개월 때 해지하더라도 3개월분은 약정 이자율을 적용받고, 3개월 미만인 1~2개월에 대해서만 중도해지 이자율을 적용 받는다.

따라서 정기예금에 예치하면서도 자금 운용계획이 다소 불투명하다면 이러한 회전식 예금 선택이 유리하다. 그러나 회전 주기가 짧을수록 낮은 금리가 지급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김인응 우리은행 재테크팀장은 "올 하반기에는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0.25%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회전식 예금을 선택할 경우 금리가 낮은 1~3개월 단위로 하기보다는 6개월 단위로 운용하고, 내년 상반기 금리 상승 추이를 보며 장기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회전식 예금인 국민은행의 '수퍼정기예금'은 3ㆍ6ㆍ12개월 연동형 등이 있는데 각각 최고 2.9%, 3.25%, 3.9% 금리가 지급된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은 1개월 최고 연 2.6, 3개월 2.95%, 6개월 3.3%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회전식 예금인 '고단위플러스'의 경우 현재 1개월 2%, 3개월 2.4%, 12개월 2.9%의 이자가 붙는다.

◆"예금+& 겨냥한다면" 지수연동예금

'안전하면서 고수익까지?'


안전하면서도 예금 금리 이상을 겨냥한다면 주가지수연동예금(ELD)에 관심을 둘 만하다.

설계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이 있고, 반대로 하락할 경우 유리한 상품도 있다.

예컨대 신한은행의 세이프지수연동예금(11차)을 보자.

'코스피200 고수익 상승형'은 주식시장 상승시 최고 연 16%의 금리를 준다.
'코스피200 안정형'은 만기지수가 기준지수보다 3% 이상만 상승해도 연 6%의 금리를 준다.
'코스피200 상승형'은 상한지수 없이 무제한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코스피200 고수익하락형'은 주식시장 하락시 최고 연 14%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와 같이 지수연동예금은 예금이면서도 주가상승에 따른 고수익은 물론 주가 하락에도 대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설혹 주식시장이 예상과 달리 움직이더라도 만기 시에는 원금이 100% 보장된다. 단, 중도해지하면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할 것.

하나은행은 9월2일까지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20% 이상 상승하면 6.4%를 지급하는 '지수플러스정기예금'(안정형 45호)을 판매한다. 20% 이하로 상승할 경우에는 상승률에 따라 이율이 결정된다. 특히 이 상품에 가입할 경우 같은 금액만큼 연 4.5%의 고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는 혜택도 준다.

씨티은행은 9월1일까지 판매하는 '트러스트 코리아 ELD 2호'는 '코스피200인덱스'의 지수결정일 종가에 따라 최고 21.06%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만기는 1년 6개월이다. '코스피200 지수연동예금 하락형 1호'는 지수가 하락해야 오히려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 지수 하락률이 -26% 이내일 경우 최고 연 13%의 금리를 준다. 상승하면 원금만 보장된다.

◆고금리 특판 잡기

고금리 특판 물꼬 텄나?

최근 들어 각 은행들이 앞 다퉈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최대 1%포인트까지 금리를 더 얹어주고 있어 우대 조건과 판매 기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예금인만큼 원금보장이야 당연하지만, 중도 해지할 경우 약정된 고금리의 매력이 없어지므로 장기 상품 가입 시 숙고해야 한다.

기업은행은 8월31일까지 1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최고 연 4.4%의 금리를 주는 '녹색성장예금'을 특별 판매한다. 계좌별로 3개월부터 12개월까지 선택할 수 있고, 적금처럼 최대 12까지 분할 입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씨티은행은 은행권으로서는 파격적인 연 5%대의 금리를 내세워 장기예금인 '프리스타일 예금'을 특별 판매한다. 이 상품은 지난 8월12일 출시 후 일주일 만에 1000억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 편. 2년 만기는 5.0%, 3년 만기는 5.5%의 금리가 적용된다.

W저축은행도 9월18일까지 최고 연 6.0%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특별 판매한다. 18개월 이상은 연 5.4%, 24개월 이상은 연 5.6%, 30개월 이상은 연 6.0%의 금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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