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가격 다시 내려갈까?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8.26 09:33

수입가 하락 소폭에 그쳐 예측 어려워

가스업계가 9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결정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공급가 결정에 기준이 되는 LPG 수입가격(CP)이 하락했지만 워낙 소폭에 그쳤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국내에 들어오는 LPG 수입가격은 프로판가스의 경우 톤당 490달러, 부탄가스 톤당 520달러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각각 10달러, 20달러 떨어진 것이다.

7월 수입가격의 경우 프로판가스는 톤당 500달러, 부탄가스는 톤당 540달러로 전달에 비해 각각 105달러, 85달러 오른 것과 비교하면 그 변동폭이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가가 워낙 소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9월 공급가가 반드시 내려간다고 보긴 어렵다"며 "환율 등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가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체 입장에선 판매에 유리하기 때문에 최대한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최근 LPG 가격은 휘발유 대비 48% 수준으로 정부가 정하고 있는 100(휘발유) 대 50(LPG)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가스업계는 이달에 공급하는 LPG 가격을 5개월 만에 인상했다. 대폭 오른 7월 수입가를 반영한 것이다.


E1은 각 충전소에 공급할 프로판가스 가격을 전달보다 11.2%(84원) 인상한 ㎏당 832원, 부탄가스도 7.4%(84원) 올린 ㎏당 1226원으로 확정해 통보했다. SK가스도 프로판가스 가격은 11.9%(88.49원) 인상한 ㎏당 832.08원, 부탄가스는 7.8%(88.49원) 올린 1226.46원으로 확정해 각 충전소에 공급했다.

반면 지난달에는 6월 수입가가 올랐음에도 LPG 공급가를 동결했다. 상승폭이 크지 않아 가격 인상분을 흡수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매월 말 발표하는 LPG 국제가격을 기준으로 LPG 수입가격과 환율, 공급사 마진, 운송·보험료 등 부대비용을 고려해 E1과 SK가스 등 LPG 수입업체들이 산정한다. 여기에 충전소 마진과 비용이 등을 더해져 LPG 소비자 가격이 결정된다.

가스업계는 올해 들어 1월에는 국내 공급가격을 낮췄고 2월에는 동결했다. 3월에는 수입가격과 환율, 관세율이 크게 오른 만큼 LPG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4월에는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과 택시업계의 가격 인하 요청 등을 고려해 LPG 가격을 동결했다. 이어 5월과 6월에는 LPG 가격을 잇따라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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