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케이블사 연합, 종편 유력후보 되나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9.08.26 07:00

'유통+제작' 갖춘 4대 MSO, 종편 컨소시엄 구성 공식화

국내 4대 복수케이블방송사(MSO)가 컨소시엄 형태로 종합편성채널 진출을 공식화했다. 1500만에 이르는 케이블가입자 기반과 콘텐츠 확보 능력 등을 갖춘 SO진영이 종편채널 진출에 나선 것이 향후 종편 선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티브로드, CJ헬로비전, 씨앤앰, HCN 등 4대 MSO가 종합편성 채널방송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MSO들은 종편 방송시장에 신규 사업자로 참여하기로 합의하고, 앞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추진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MSO들은 이르면 9월초 종편채널 추진위원단 등을 구성해 관련 논의를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한 MSO 대표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이 정해진 것이 없지만 4개 MSO를 중심으로 전체 SO연합으로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또 "신문 등 다른 사업자들의 참여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양한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내비쳤다.

지난 15년간 난시청해소 등 보편적 서비스 영역으로 맡아온 케이블TV는 이번 종편 진출을 통해 15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종합편성채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데 중심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이화동 SO협의회 회장은 "미디어법의 통과 이후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미디어시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방송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케이블TV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지상파 콘텐츠 위주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였던 케이블TV콘텐츠가 규모의 성장을 이뤄내 우리 방송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MSO 관계자는 "종편사업 추진이 콘텐츠의 질적 향상 및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공정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사업성공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신업체와 대기업, 신문사들이 종합편성 채널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물밑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MSO 종편 컨소시엄은 가장 유력한 신규 종편 사업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단 컨소시엄에 참여한 4개의 MSO는 전국에 걸쳐 900만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1500만명 가운데 60%에 이르는 비중이다. 티브로드가 보유하고 있는 SO는 무려 22개고, CJ헬로비전은 14개, 씨앤앰은 15개, HCN은 10개의 SO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이 MSO들은 티캐스트, CJ미디어, 드라맥스, HCN미디어같은 채널사업자(PP)까지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컨소시엄이 종편을 확보했을 경우에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SO를 통해 채널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콘텐츠 확보도 수월해 짧은 시간내에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MSO들은 직접 사용하는 채널인 지역채널을 통해 이미 콘텐츠 제작능력을 입증받고 있다.

`제작과 유통'의 필요조건을 모두 갖춘 MSO 종편 컨소시엄이지만, 상황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SO들은 그동안 인터넷전화(VoIP), 이동전화 진출 등에서 연합전선을 구축했지만, 의사결정과정에서 입장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컨소시엄 추진과정에서도 지분배분이나 경영주도권을 놓고 기싸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통신사와 대기업 등이 종편 진출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MSO들이 종편 컨소시엄 구성을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 종편 시장을 둘러싼 기업간 합종연횡 움직임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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