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간간부 인사단행…'기획통' 약진

류철호, 배혜림 기자 | 2009.08.25 16:23

(종합)대검 수사기획관 이창재, 중앙지검 3차장 김주현

법무부는 25일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에 이창재(44·사시 29회·연수원 1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에 김주현(48·28회·18기) 법무부 대변인을 전보 발령하는 등 일선 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이하 중간간부(고검검사급) 309명 및 평검사 31명에 대한 승진·전보인사를 31일자로 단행했다.

공안부를 산하에 두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에는 오세인(44·28회·18기) 대검 공안기획관이 전보 발령됐으며 법무부 대변인은 김강욱(51·29회·19기)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이 맡게 됐다. 10여 명의 후보군이 각축을 벌였던 대검 대변인은 조은석(44·29회·19기) 현 대변인이 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 법무부는 검찰수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기 위해 그동안 '특수통' 검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검 수사기획관과 중앙지검 3차장에 기획업무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기획통' 검사들을 배치했다. 이창재 형사1부장은 법무부 정책기획단을 거쳐 형사기획과장을 지냈으며 김주현 대변인은 대검 기획과장을 역임했다.

이처럼 법무부가 검찰 내 핵심 수사 보직에 기획통을 배치한데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논란이 돼 온 검찰 수사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를 통해 대검 대변인과 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3차장검사, 지방검찰청 차장검사 등 핵심 보직에 사법연수원 17~19기를 전진 배치했다. 또 사법연수원 20기를 일선 지방검찰청장에 임명하고 21기들을 서울중앙지검 부장에 대거 진출시켰다. 22기도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에 보임됐다.

당초 서울중앙지검 3차장 및 대검 수사기획관 후보로 유력시됐던 강찬우(47·28회·18기)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은 수원지검 1차장으로, 문무일(48·28회·18기) 수원지검 2차장은 인천지검 1차장으로 각각 발령받았다.


또 고 노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했던 우병우(42·29회·19기) 대검 중수1과장은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사장 승진 코스로 인식되면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던 국회 전문위원에는 이금로(44·30회·20기)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이 발탁됐다.

고양지청 차장검사로 임명된 조희진(47·29회·19기) 서울고검 검사는 여성 검사로는 최초로 수도권 검찰청의 차장검사를 맡게 됐다.

법무부는 이번에 2003년 신설된 이후 각종 논란이 제기돼 온 전문부장 제도를 폐지하고 현재 남아있는 전문부장검사 4명을 모두 고검으로 이동 배치했다. 이와 함께 조직안정을 도모하고자 전체 고검 검사급 검사 480여명 가운데 290여명만 소속 부서를 이동시키고 나머지는 유임시켰다.

법무부 관계자는 "고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퇴임한데 이어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마저 도덕성 시비로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중도 사퇴해 검찰 조직이 큰 혼란을 겪어 온 점을 감안, 인사 폭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력과 인품, 전문성 등을 최우선으로 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고 적절한 균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