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유가 ↑…정유·자원개발株 희색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9.08.25 11:47
국제 유가가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정유주와 자원개발주가 큰 폭 오르고 있다.

25일 오전 11시36분 현재 SK에너지는 전일보다 3.73% 오른 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GS칼텍스를 주력 자회사로 두고 있는 지주회사 GS도 현재 3% 뛰었고 S-Oil은 0.5% 올랐다.

해외 가스·유전을 개발중이거나 지분을 보유한 LG상사(2.2%) 한국가스공사(2.7) 등 자원개발주들도 덩달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유주와 자원개발주가 이날 일제히 상승하는 것은 국제 유가가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덕분이다.

경기회복 기대감과 증시 상승이 이어지면서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8센트(0.6%) 오른 74.37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4.81달러까지 올라 최근월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정유주들이 유가 상승과 더불어 바닥에서 탈피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세계 경기 회복 영향으로 석유수요가 늘어나면 석유제품을 파는 정유업계 실적이 좋아지는 데다, 정유사가 보유한 해외유전 가치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유주는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과 수요 감소로 상승장에서 소외된 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증권가는 하반기 유가가 상반기 유가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이응주 연구원은 "유가 상승은 정유업계 시황이 개선되는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메이저 정유사들의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일시적 공급 과잉 충격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점도 정유주 턴어라운드를 도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정유주 주가가 이날 반짝 희색을 보였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상승한다고 보기에 조심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원유를 투입해 석유제품을 만들어 얻는 이윤, 즉 '정제 마진'이 개선된다는 뚜렷한 시그널이 없는 탓이다. 세계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산업용 수송원료(등·경유)가 재고 하락 등의 수치상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정제 마진이 아직 바닥권에 있지만 4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탈 것"이라며 "SK에너지 등 정유주들의 현 주가 정도라면 부담없이 매수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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