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저편 낯선 음악과의 조우

머니투데이  | 2009.08.24 12:05

[MT교양강좌] 인문학과 월드뮤직

라디오에서 난생 처음 듣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어권 음악이 아니어서 가사의 뜻조차 짐작할 수 없다. 그런데 불현듯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분명 슬픈 내용을 담고 있으리라는 추측과 함께 마음 깊은 곳 아련한 추억도 함께 떠오른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이유는 바로 음악이 세계 공통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언어가 인문학을 만나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롭고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마치 자유로운 퍼포먼스를 보는 듯하다. 바로 허경 교수의 독특한 강좌 '인문학과 월드뮤직'이다.

이 강좌에서 소개되는 음악의 장르는 실로 다양하다. 그러나 음악을 장르로 규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허 교수의 생각. 지구 위에 나라와 사람이 수없이 많듯 음악도 그렇다는 것. 그래서 이름하여 ‘월드뮤직’이다.

‘월드뮤직’이란 정확히 각 나라의 대중음악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그 나라의 문화와 감성을 그대로 반영하는 음악을 월드뮤직이라고 한다.

강좌에서 허 교수는 세계 저편에 있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실황으로 들으며 멜로디와 리듬이 건네는 속삭임을 가슴으로 느껴 보라고 권한다. 월드뮤직이야 말로 서양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음악 장르로는 감히 재단할 수 없는 세계의 깊은 울림이기 때문이다.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음악과 인문학을 통한 소통 추구다. 다른 문화권과 그 안의 타인의 모습은 나와 우리 문화의 또 다른 얼굴이라는 것이다. 슬픈 음악을 들으면 노랫말을 몰라도 눈물이 나고, 흥겨운 음악을 들으면 맥락을 몰라도 어깨가 들썩거리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또 다른 특징은 철학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하지 않고 음악을 철학적으로 분석하지도 않는다는 것. 다만 지도를 들고 배낭여행을 떠나듯 음악을 통해 세계를 누빌 수 있도록 돕는다.

허 교수는 강좌에서 “이 세계, 이 우주는 도대체 얼마만큼의 결로 이루어진 것일까? 그러나 우리는 도대체 몇 개의 세계나 알고 죽는 것일까?”라고 질문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으로 “여기 당신이 아는 우주 밖에도 무수한 수의 우주가 존재하고 있음을 그리고 당신의 우주가 언제나 이미 그들의 우주와 만나고 소통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또 하나의 우주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허경 교수는 프랑스 Univ. Strasbourg II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림대학교 생사학연구소 연구원, 삼성서울병원 임상시험윤리위원회 위원, 고려대학교 응용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철학과 음악, 이미지와 이야기, 나와 너, 세계와 자신을 넘나들며 독특한 강의를 펼치고 있다.

강좌 바로가기 : 허경 교수/인문학과 월드뮤직
<기사 및 동영상 강좌 제공 : ㈜교양과 행복(www.iamhappy.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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