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파업, 이번주 분수령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8.23 14:44

사측 직장폐쇄 가능성...노조 잇따른 전면파업 예고

금호타이어 파업사태가 이번 주 중대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3일부터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사측은 직장폐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3일과 24일 각 근무조별로 8시간 파업 1회와 4시간 부분파업 1회를 각각 진행한다. 이어 25일에는 전 근무조 4시간 파업, 26일에는 다시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만일 회사 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한다면 전 조합원이 광주, 곡성, 평택 등 각 공장별로 집결해 파업에 돌입한다는 지침도 내렸다.

이는 회사 측이 지난 17일 706명에 대한 정리해고 신고서를 노동부에 제출한데 이어 24일 정리해고자 명단을 노조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20일 19차 교섭에서 사측이 직장폐쇄 얘기까지 꺼내 노조로서는 강력한 저항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당초 1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파업 일정을 유보했다.


통상 화요일과 목요일에 교섭이 진행돼온 것으로 볼 때 다음 교섭은 25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번 주 교섭에서 각각 절충안을 제시하고 협상 타결을 위한 막바지 노력을 쏟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도 25일 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일정은 얼마든지 유동적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새 지도부 선거도 이번 주 예정돼 교섭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28일에서 내달 2일까지가 선거기간으로 하루 전인 27일부터 노조는 정상근무를 한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노조에 임금동결, 정기승호 보류, 복리후생 축소, 성과금 지급 불가 등 7개항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706명을 정리 해고한다는 방침을 고수해오다 지난 17일 노동부에 정리해고 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영업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4685억원, 영업손실 449억원, 당기순손실 982억원을 기록했다.

노조는 회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영업량에 맞춘 감산에 합의하고 광주공장 10%, 곡성공장 3% 생산성 향상에 동의하는 등 노조도 위기 상황을 공감하고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때 회사는 고용보장, 국내공장 비전 제시, 설비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는데 최근 유동성 문제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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