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지표, '버냉키 랠리' 뒷받침 주목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8.23 13:06

[미 증시 체크포인트]

"경기가 단기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주 금요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세계 중앙은행 총재 컨퍼런스를 통해 전해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지난주 미 증시는 뒷심을 발휘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간 1.9% 오르며 지난해 11월4일 이후 처음으로 9500을 돌파,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이번주 각각 2.2%, 1.8% 올랐다.

◇ 소비 지표 집중...'개선'기대

미 증시는 이번주 발표되는 경기지표들이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뒷받침할지 주목하고 있다. 경기지표는 여전히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긍정적 지표에 무게를 두는 전형적인 강세장 모습을 띠고 있다.

25일로 예정된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8월)는 투자자들이 향후 경기회복 속도를 판단하는데 가장 주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이다. 마켓워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46.6에서 48로 높아졌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했다.

28일 발표되는 8월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 확정치는 잠정치 63.2보다 높아진 64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주전 잠정치가 예상밖으로 하락하며 5주만에 처음으로 미 증시를 약세로 돌아서게 하는데 기여했던 터라 투자자들의 신경이 곤두설만한 지표이다.
이밖에 28일로 예정된 개인소득 및 소비역시 주목된다.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개인소득은 소폭 늘겠지만 소비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 예상된다.

주택시장의 본격회복세를 가늠할 신규주택매출과 경기 선행지수 가운데 하나인 내구재 주문(26일)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루 앞서 미 주택가격 지표 가운데 가장 신뢰도가 높은 케이스-실러 주택지수가 공개된다.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감대이지만 6월 수치라는 점에서 민감도는 다소 떨어진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수정치(27일)는 -1.5%로 잠정치 -1.0%에 비해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중고차 보상' 종료, 유가-증시 동조화 지속 여부도 관심

가계와 기업들의 수요 증가 여부와 실적이 민감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이어진다.
정보기술(IT) 관련기업으로는 델 컴퓨터와 선마이크로 시스템즈, 고급 주택 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 소비 및 외식 관련기업인 버거킹 스테이플즈 티파니가 시장 영향력 면에서 주목되는 기업들이다.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 가운데 가장 대중적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는 중고차 보상프로그램은 24일(월) 오후 8시로 종료된다.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1차적으로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한편에서는 프로그램 종료 영향으로 향후 자동차판매가 급감, 경기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주 배럴당 74달러를 돌파, 연중 최고기록을 세운 국제유가 움직임도 주목된다. '유가상승=소비회복'으로 받아들여지고, 아울러 에너지 관련주 상승효과로 증시와 유가의 동조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만 점차 고유가의 부담이 주는 무게가 커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전히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가 단기 급등한만큼 다음주 상당폭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지표>

△25일(화)

케이스실러 주택지수(6월) 9 am 이전수치: -16.8%
소비자 신뢰지수(8월) 10 am 전망치:48.0 이전수치:46.6

△26일(수)

내구재주문(7월) 8:30 am 전망치:4.0% 이전수치:-2.2%
신규주택판매(7월)10 am 전망치:395,000 이전수치:384,000

△27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8:30 am 전망치:565,000 이전수치:576,000
GDP 수정치(2Q) 8:30 am 전망치: -1.5% 이전수치:-1.0%

△28일(금)

개인소득(7월) 8:30 am 전망치:0.2% 이전수치:-1.3%
개인소비(7월) 8:30 am 전망치:0.3% 이전수치:0.3%
미시간 소비자 신뢰지수(8월) 10 am 전망치:64.0 이전수치: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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