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완연한 회복, 증시도 4일째 상승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8.23 11:49

"조정 우려 줄었다"…주택 시장 회복은 '청신호'

전세계를 동반 경기침체로 몰고 간 근본 원인이었던 미국 주택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전세계 경제도 속속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며,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도 주택 시장 훈풍에 힘입어 4일째 상승세를 지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협회(NAR)는 미국의 7월 기존주택매매가 전월대비 7.2% 증가한 연율 524만채를 기록, 10년래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NAR이 1999년 기존주택매매 자료를 처음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7월 기존주택매매는 전년 동기대비로도 5% 증가하며, 지난 2005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는 무려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7% 오른 9505.9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95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처음이다.

S&P500도 전일대비 1.86% 상승한 1026.13을,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59% 상승한 2020.90을 기록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캔자스시티 잭슨홀에서 열린 FRB 연례 심포지움에서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침체에서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 붕괴에 대한 공포가 상당히 완화됐다"면서 "지난 1년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된 후 미국과 해외의 경제 활동이 다시 바닥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주택 시장 회복은 △ 저금리 △ 주택 가격 하락 △ 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 회복 △ 경제 회복 전망 등에 힘입은 바 크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 역시 아직 소비침체가 남아있긴 하지만 지난 2007년 12월 시작된 경기침체가 종료되고 회복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택 가격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주택 거래 시장에서 회복 신호가 나타남에 따라 조만간 주택 가격 역시 바닥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통 주택 가격은 거래가 살아난 후 움직이는 후행지표이기 때문이다.

나다니엘 폴 뉴암스테르담파트너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바닥을 딛고 일어설 바닥을 찾았다"면서 "이는 경제 회복에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제 회복세가 지속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우려가 상존한다. 만약 각국정부가 그동안 경제 회복을 위해 추진해온 경기부양책을 거둘 경우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수 없다.

마크 잔디 무디스닷컴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 경제가 경기부양책 없이 지속적으로 회복가능한지 여부는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이는 전세계 증시가 완전한 반등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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